"대구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4만5000명…피해 신고는 342명 그쳐"

환경·보건단체 대구 이마트앞 집회 "가해기업에 책임물어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 대구환경운동연합은 7일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 현황을 밝혔다. 이들은 "대구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4만5000여명에 달하지만 피해 신고율은 낮다"며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2021.6.7 /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4·16 세월호 참사와 더불어 국내 양대 사회적참사로 꼽히는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피해를 입은 대구의 잠재적 건강 피해자가 4만500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7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공개한 보고서에 수록된 '가습기살균제 대구시 피해조사 현황'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살균제 제품에 노출된 대구의 사용자는 42만3344명으로, 이 가운데 건강 피해자는 4만5094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건강 피해자 4만5094명 중 정부 당국에 실질적으로 피해를 신고한 인원(피해 신고자)은 올해 3월 기준 342명(0.8%)에 불과하다.

피해 신고자의 20%인 69명은 사망했으며, 생존자 273명은 휴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구제 인정자는 피해 신고자 342명의 55%인 189명이며, 45%(153명)는 불인정됐거나 미판정 상태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은 관련 보고서를 내면서 "피해 규모 파악과 피해자 찾기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같은 사회적 참사를 방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안이지만,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피해 규모 파악은 미비했고, 특히 가해 기업들의 피해자 파악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규모에 대한 지역별 조사결과 발표는 그동안 모두 세차례 있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사회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켜 피해자 신고가 쇄도하던 2016년 6월과 9월 환경보건시민센터가 발표한 바 있다.

이어 2019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에서 지역 순회 피해자 간담회를 할 때 자치단체별 피해 신고 현황이 공개됐으며, 이번이 네번째 피해 조사 결과 발표다.

피해 규모 파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대구환경운동 연합 등은 이날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지역 피해 현황을 공개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기본 정보인 피해 규모 파악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피해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 규모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소장은 "적극적인 피해자 찾기와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가해 기업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만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대구환경운동연합은 7일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 현황을 밝혔다. 2021.6.7 /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살균제 제품을 제조해 판매한 신세계(이마트) 측에 책임을 묻기 위해 이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가해 기업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가습기 물통에 액상의 살균제 제품을 섞어 분무토록 만든 생활화학제품에 의해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약 95만명이 건강 피해를 입고 약 2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최악의 사회적참사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