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 vs 개발…해법 찾지 못한 대구 '팔공산 구름다리'
시민단체·시·시의회 3자 간담회…"입장차만 확인"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보존과 개발을 놓고 시민단체와 대구시가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는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공사와 관련해 시민단체와 대구시, 대구시의회간 3자 간담회가 8일 열렸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시민단체 측에서 미리 간담회 일정을 밝혀 취재진들이 간담회장을 찾았지만, 대구시와 시의회 측이 "향후 대구시가 관련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비공개로 진행했다.
간담회 시작 직전 구름다리 설치를 반대하는 9개 단체가 공동성명서를 통해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구시와 시의회는 법적 근거가 없는 시민원탁회의 결과를 빌미로 특혜성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며 시민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또 추가 지방채 증액 부분인 40억원에 대한 행정예고 없이 특혜성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를 밝힐 것과 특정 공사 방법이 적시된 긴급발주 배경 및 동화사 토지 무상임대 결정 과정을 공개할 것으로 촉구했다.
시민단체 측은 "구름다리 설치 사업의 추진 배경에 '안전성 확보에 의문이 있는 팔공산 케이블카 시설물 교체 비용을 대구시가 보전하려 한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대구시는 케이블카 운영업체 측과 진행한 협상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런 요구에 답변하기 전까지 대구시는 입찰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공사 입찰 마감은 오는 11일이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구참여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은 "대구시가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면 수사 의뢰 등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팔공산 관광 활성화 등을 이유로 구름다리가 설치돼야 한다는 대구시 입장과 특혜성 의혹, 환경 파괴 등을 들어 사업 철회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시 측은 사업 백지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민단체 측 역시 특혜성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대구 팔공산 구름다리는 폭 2m의 현수교 형태로 전망대와 스카이워크 등을 갖추며 다리 길이는 투자심사, 기본계획 등에서 제시된 230m보다 90m 가량 긴 320m 규모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 대구시는 보존과 개발을 놓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자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문제를 시민원탁회의의 의제로 올렸으며, 회의 결과 시민의 60.7%가 건설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지만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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