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3년…피해 주민 64.2% "포항 떠나고 싶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11일 오전 경북 포항시 포스텍 국제관에서 열린 '2020포항지진 3주년 국제포럼'에서 지진 기록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포항지진의 교훈에서 시작된 새로운 기회'를 주제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2020.11.1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11일 오전 경북 포항시 포스텍 국제관에서 열린 '2020포항지진 3주년 국제포럼'에서 지진 기록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포항지진의 교훈에서 시작된 새로운 기회'를 주제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2020.11.1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시민의 64% 가량이 "포항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2017년 11월15일 규모 5.4지진이 발생한 지 벌써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포항시가 포스텍 국제회의장에서 연 '포항지진 3주년 국제포럼'에서 이영렬 포항지진투라우마 센터장은 "지진을 겪은 시민 대부분이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64.2%이 '포항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지역 의용소방대원들이 18일 오전 북구 흥해읍 마산리 대성아파트에서 이재민들의 짐을 옮기고 있다.진앙지와 가까운 대성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흥해대피소와 친지집으로 피신해 있다.2017.11.1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서 대피 중이던 흥해 대성아파트 주민들이 19일 오전 흥해공업고등학교와 흥해 남산초등학교로 거처를 옮기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다.포항시는 북구 대도중학교에 있던 이재민은 기쁨의 교회로 18일부터 거처를 옮기고 있다.2017.11.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지난 8월부터 한달간 포항시 북구 주민 5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트라우마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데 대해 이 센터장은 "이들은 현재까지도 지진 공포에 시달리고 있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포항지진 회복과 도시재건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양승우 서울시립대 교수는 "피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인이 필요하다. 예컨데 살던 집이 주택이면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제공해야 하고, 아파트면 아파트 방식으로 만들어 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지진으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27일 국비 46억원으로 진앙지인 흥해읍에 지진트라우마센터를 세웠다.

9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센터에는 뇌파검사기, 스트레스 측정기, 진동음향테라피 시스템 등을 갖췄으며 요가, 명상 등 지진트라우마 극복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월~금요일 운영하는 지진트라우마센터는 포항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