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시국에…구미시의원 2명 개인자료 무더기 요구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구미시의회 일부 시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비상 근무 중인 공무원들에게 개인 자료를 무더기 제출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시 공무원 노조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 19 확산 방지에 행정력이 집중되고 전 공직자가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간 시기에 공무원들의 부담을 덜어주지는 못할 망정 자료를 무더기로 요청한 시의원들이 어떻게 시민을 대표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노조는 "시민의 알권리와 집행부 견제, 감시를 위한 자료 요청이라 하더라도 무엇이 우선 순위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시의원 2명이 사사로운 법적 분쟁으로 개인 신상에 필요한 자료를 무더기로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정 운영의 파트너로 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존중하지만, 일부 시의원이 지위를 이용해 자기 앞가림이나 하는 옹졸한 의정활동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구미시 노조 등에 따르면 무소속 김택호 시의원이 지난 3일 최근 19개월간 기간제 근로자 채용 현황과 근거, 기간제에서 무기계약직 근로자로 전환한 사례, 구미시설공단 채용과 사외이사 현황, 민선 7기 신규 직원 증원 현황, 8대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업무추진비 내역, 자신의 징계 결과 보고서 등의 자료를 구미시에 요구했다.
김 시의원이 요청한 대부분의 자료는 시의회 윤리특위에서 자신의 인사청탁 의혹을 제기한 장세용 구미시장의 인사 관련 자료와 자신의 제명 취소 항소와 관련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시의회 윤리특위가 행정조사특별위원장으로서 알게 된 비밀을 누설했다는 등의 이유로 김 시의원을 제명하자 그는 법원에 '제명 의결 처분 무효 확인 가처분' 소송을 내 이겼다.
김 시의원은 시의회가 그의 법원 판결에 대한 항소를 결정한 직후 구미시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선우 시의원도 지난 5일 시립무용단 공연음악 제작 관련 공문·계약서·지출 내역, 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영상(57∼60회), 시립무용단 안무자 위촉 공문 등에 대한 자료를 구미시에 요청했다.
이 시의원은 현재 구미시립무용단 관계자와 법적 분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의 한 공무원은 "시의원이 시정 감사를 위해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개인 소송과 관련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시의원 지위를 내세운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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