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북상에도 '달서 하프마라톤' 강행 논란

'안전불감증' 비판, 대구 신청사 유치 홍보 무리수 지적도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자 일선 지자체가 예정된 행사와 축제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지만 대구 달서구는 마라톤대회를 강행하기로 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은 '달서 하프마라톤대회' 홈페이지 갈무리ⓒ뉴스1

(대구ㆍ경북=뉴스1) 남승렬 기자 =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자 일선 지자체가 예정된 행사와 축제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지만 대구 달서구는 마라톤대회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광역자치단체와 일선 지자체가 태풍 북상에 따라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기상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하기로 하는 등 비상근무에 돌입했지만, 달서구는 '대구지역이 강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각에는 대회가 이미 종료된 시점'이라는 이유를 들어 대회를 강행하기로 해 '안전불감증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달서 하프마라톤대회' 사무국은 22일 예정된 '제13회 달서 하프마라톤대회'를 정상진행한다고 지난 21일 대회 홈페이지에 긴급공지했다.

대회 사무국은 공지문을 통해 "태풍은 시간당 24km 속도로 이동해 22일 오후 3시쯤 제주도 근처를 지날 것으로 판단한다. 강풍 반경이 340km 정도이므로 그때(22일 오후 3시)쯤 대구에 강풍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마라톤대회는 22일 오전 9시 하프 출발을 시작으로 정오쯤 경기를 마치고 오후 1시쯤에는 전반적인 대회를 종료한다"며 대회 정상 진행을 밝혔지만 시민들과 참가자들의 여론은 싸늘했다.

8살 아이와 참여한다는 한 시민은 공지글 댓글에 "대구는 비가 잘 안오니 그거 믿고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안전불감증이란 생각 밖에 안든다"며 "가족건강달리기 참여자들은 유아들도 많은 걸로 아는데 너무 무책임하다"고 적었다.

또다른 시민은 "경기 뛰는 선수들이야 상황 보고 안나가도 되지만 자원봉사하는 일반인이나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혹시나 달서구의 신청사 이전 홍보 때문에 강행하는 것 아니냐. 아무쪼록 사고가 없기만을 바란다"고 염려했다.

"같은 날 실시하는 김해 대회는 이틀 전에 연기한다고 했더라. 태풍인데도 강행이라니", "자원봉사자들의 안전도 생각해 주셔야죠. 어린 자봉자들입니다", "정신차리세요. 대회 강행은 누구를 위한 강행인지요. 안전은 안중에도 없고 저급한 행정이 따로 없음"이라는 댓글도 이어졌다.

반면 지난 20일 개막해 22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경북 문경 오미자축제는 태풍 북상에 따라 단축됐다.

문경시는 지난 21일 "태풍 북상으로 축제 일정을 하루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방문객들이 빈 행사장을 찾지 않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인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동빈내항이 피항 온 선박들로 가득 차 있다. 2019.9.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한편 대구시는 21일 13개 협업부서, 구·군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기상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하기로 했다.

인명피해가 우려되거나 재해에 취약한 지역, 공사장 등에 대해서는 미리 위험요인 제거에 나섰으며 빗물펌프장 가동상태 점검과 주요 등산로의 입산을 막고 있다.

또 강풍에 대비해 옥외간판, 철탑, 위험담장, 낙하물 등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을 강화했다.

포항시도 간부공무원과 재난부서 직원들에게 비상근무령을 내렸다.

포항시 북구 동빈항 등 항·포구에는 지난 20일부터 현재까지 선박 수백여척이 대피한 상태다.

대구지방기상청은 태풍의 직·간접 영향을 받는 22일부터 23일까지 경북북부 내륙에 100~200mm, 대구와 경북남부 내륙, 북동 산지, 울릉도, 독도에 150~350mm, 동해안에는 최대 50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22일 새벽부터 대구 등 내륙 일부와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에 순간 최대 시속 125~160km(초속 35~45m)의 강풍이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