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체육회, 도민체전 번복 김천시에 "20년간 유치자격 박탈" 경고
김천시·시체육회 특별 감사로 누가 거짓말하는지 밝혀야
- 정우용 기자
(김천=뉴스1) 정우용 기자 = 내년 경북도민체전 개최지 선정과 번복을 놓고 김천시와 경북도체육회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체육회가 "김천시의 태도는 적반하장"이라며 "김천시가 도민체전 반납을 계속 주장한다면 20년간 도민체전 유치자격이 박탈된다"고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16일 도체육회는 입장문을 내고 "김천시체육회장인 김충섭 시장이 내년 도민체전 개최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실행위 확인도 없이 전날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김천도민체전 공동유치위원장 A씨와 김천출신 도체육회 이사 B씨 등이 '57억원의 도비 지원금 없이 김천시 자체 예산으로 내년 도민체전을 치르기로 김천시와 협의를 거쳤다'고 제안해 도체육회가 지난달 18일 김촌을 개최지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후 도민체전 개최에 소요되는 재정부담계획서를 포함한 '유치계획서'를 김천시에 공문으로 요구했으나 지난 5일자로 '도비지원 없이는 대회 유치를 취소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박의식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김천시가 사전에 도비지원 없이 도민체전을 치르겠다고 약속해 놓고 막상 재정부담 등 대회개최에 요구되는 이행계획서 제출을 요구하자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재정부담계획서 제출 등 이사회에서 결정한 조건을 수용해야만 도민체전 개최지로 최종결정되는데 그것도 없이 김천이 서둘러 '2020년 개최지로 확정됐다'고 시민들에게 성급하게 홍보해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도비지원을 전제로 한다면 예천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치 신청을 했을 것이며 경주·문경·안동시에서는 자체예산으로 (도민체전 개최)추진이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김천을 대상으로 대회 개최를 심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도민체전 도비지원은 흥정이 대상이 아니다" 며 "김천시가 요구한 회의록 공개는 특별감사에서 다 확인할 수 있으며 이사회 속기록도 다 있는데 너무 억지를 부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사무처장은 "17일부터 경북도에서 도체육회에 대한 특별감사가 실시되는데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김천시와 김천체육회에도 특별 감사를 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도체육회는 지난해 12월 2020년 구미 전국체전이 경북 전역에서 개최돼 도민체전은 개최지 없이 종목별로 분산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가 지난달 18일 이사회에서 김천시를 주개최지로 결정했다.
개최지가 확정되자 일부에서 '김천시의 도민체전 유치(2013년) 기간이 7년을 경과하지 않아 재신청 자격이 없다'며 '도지사 고향인 김천시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북도의회, 김천시의회 등에서 개최지 선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고 도체육회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재논의를 지시했다.
김천시는 지난 5일 경북도의 예산 지원 없는 도민체전을 개최하지 않겠다고 공식 통보하고 도체육회는 12일 김천시 개최를 취소했다.
그러자 김충섭 김천시장은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고 "누가 도비 지원없는 대회 개최를 제안했는지, 도비 지원 없이 개최하도록 하는 조건으로 결정한 내용이 있는지 등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도체육회 개최지 선정 관련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사태는 도체육회, 김천시체육회, 김천시의 소통 부족으로 발생했다"며 "(도체육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사태의 전말을 소상히 밝히고, 업무상 과실이나 소통 부족 등으로 혼선을 야기한 관련자에게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18일 개정된 경북종합체육대회 규정(제21조 4항)에는 '도민체전 등의 개최가 결정된 시·군체육회가 개최를 반납할 경우 향후 20년간 도종합체전 등의 유치신청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어 김천시가 앞으로 20년간 도민체전 유치신청 자격을 박탈당할 처지에 몰렸다.
박 사무처장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홍보를 위해 서둘러 확정됐다고 발표한 김천시가 도민체전 반납을 계속 주장한다면 향후 20년간 도민체전 유치 자격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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