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내년 김천도민체전 개최 '재논의'지시
이 지사 "김천시 자체 예산으로 치르는 줄 알고 승인"
김충섭 시장 "개·폐회식만 15억 지원 받아"
- 정우용 기자
(김천=뉴스1) 정우용 기자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내년 경북도민체육대회 개최지 재논의를 지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이번 결정은 김천시와 체육회 사이의 의사소통이 잘못돼 결정된 것으로 '재논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북도체육회는 김천시를 내년 경북도민체육대회 개최지로 확정했다. 하지만 자격 및 특혜 논란이 제기됐다.<뉴스1 6월 26일 보도>
이 지사는 "김천시는 경북도가 대회 개최예산(57억원)을 지원해 주는 것으로 잘못 알고 대회 개최를 신청했고 도 체육회는 김천시가 도 지원 없이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자체적으로 예산을 마련해 개최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승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천시는 도민체육대회 개최 2년전 신청하게 되어 있는 규정에 따라 2021년 경북도민체육대회 개최를 신청했다.
하지만 도 체육회에서 지난해 12월 구미시에서 내년에 전국체전이 열리고, 경북 전역에서 분산 개최돼 내년 도민체전은 개최지 없이 종목별로 분산 개최하기로 결정하자 2021년 대회 신청을 취소하고 내년에 개최하겠다고 신청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원래 도민체전 개최 이후 7년이 지나야 대회 유치 신청을 할 수 있으나 내년에 대회 개최지가 없다 보니 김천시가 자체적으로 예산을 마련해 대회를 치르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고 체육회가 '그러면 한 번 해 보라'고 한 것이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충섭 시장이 도민체전 개최를 주요 실적으로 내세우며 "경북도에서 김천 도민체전 개·폐회식에만 15여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시민 A씨(54)는 "사업을 할때 예산부터 먼저 확인하는 공무원의 특성상 김천시가 자체 예산으로 하겠다고 유치신청을 했을리는 없다" 며 "도 체육회도 예산 문제를 안따지고 승인을 했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도 체육회 이사회는 지난달 18일 내년 도민체전 개최지로 김천을 의결했으나 김천시가 지난 2013년에 도민체전을 개최해 유치 자격자체가 없고 이사회가 개최지 유치 공고도 없이 개최지를 김천으로 전격적으로 결정해 이철우 지사의 고향인 김천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는 지난 24일 경북도·도체육회와의 간담회에서 "유치 공고 절차가 없었고, 7년 경과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도민체전 개최지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주홍 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은 "도민체전 유치 신청은 2년 전에 해야 하는데 김천시로 개최지를 결정한 것은 규정을 위반한 것이어서 행정감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지시가 김천 도민체전 개최에 대해 '재논의'를 지시함에 따라 이 일이 번복되면 김충섭 시장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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