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미래,강소도시]영천시, 100년 먹거리 토대 마련
⑥첨단항공·바이오메디컬산업 허브 꿈꾼다
- 정우용 기자
(영천=뉴스1) 정우용 기자 = "인구 감소 등 도시 소멸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지속 발전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100년 먹거리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29일 "2007년 취임 이후 과감히 산업혁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항공산업 허브 조성
영천시는 2010년 제1회 경북국제항공포럼을 개최한 뒤 2015년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의 항공전자 MRO(Maintenance· Repair·Overhaul, 유지·보수·정비)센터를 유치했다.
항공전자 MRO센터는 항공전자산업의 황무지였던 국내에 처음 설치된 기념비적인 산업시설이다.
2015년 5월 221억원을 투입해 1만4000㎡ 부지에 930㎡ 규모로 설립된 MRO센터는 컨트롤박스 등 보잉사가 제작한 한국 공군 주력 전투기 F-15K 부품 36종에 대한 유지보수·정비 기능을 수행한다.
MRO센터는 2024년까지 E-737 공중조기경보기, 아파치 헬기, 치누크 헬기 등으로 기종을 확대해 225종의 항공전자 부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센터 내 다기종항공전자시험시스템(BMATS)은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최상의 항공전자부품 진단·시험 시스템으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 운용되기는 영천이 처음이다.
보잉은 항공전자 MRO센터를 아시아·태평양 항공기 전자부품 정비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6년에는 370억원을 들여 MRO센터 인근 1만2601㎡ 부지에 3909㎡ 규모의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가 완공돼 항공 관련 투톱 체제가 구축됐다.
항공전자산업 육성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건립된 항공전자센터는 기업의 시험·평가·품질관리의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국내 최초로 항공전자부품의 시험평가, 인증,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항공전자센터는 시험·평가 장비 21종, 29점을 구축해 지난해 8월 국제공인 시험기관 인증제도인 한국인증기구(KOLAS, 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 승인을 받았다.
KOLAS 인증제는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시험기관과 국가공인 검사기관 인증제도를 합리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사들에 의한 숙련도 평가, 서류평가(매뉴얼, 절차서, 지침서와 관리문서 75종), 3일간의 현장평가, 인증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승인되며 유효 기간은 4년이다.
그동안 국내에 항공전자부품의 시험·평가·인증을 위한 전문 평가기관이 없어 항공 및 방산 분야의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품을 시험·인증받기 위해서는 국외로 나가야 했다.
황영하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그룹장은 "해외 항공기업들이 생산한 부품을 여기에서 테스트 하기 위해서는 KOLAS 외에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양성과 행정절차 등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며 "그런 기준에 맞추기 위해 국제기준과 관련국의 제도 등을 면밀히 조사하며 해외 항공사들의 시스템 인증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공지능(AI)을 이용, 항공 안전과 편의성 향상을 위한 항공시스템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센터는 2032년 전력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건국 이래 최대 무기 개발사업인 한국형 전투기체계사업(KF-X, 보라매사업)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전투능력 증강을 위한 내부 무장 공간, 항공전자, 국산화가 가능한 모든 항공전자 부품이 센터의 전문 장비를 통해 환경 및 EMC (Electro Magnetic Compatibility, 전자기기 전자파 적합성) 시험·평가를 받게 된다.
또 국내 항공산업의 취약 분야인 시험평가의 인프라 구축, 전문성 확보, 부품 국산화, 기술개발과 기업 지원 등을 통해 항공전자를 기반으로 하는 신성장 항공산업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육·해·공군의 항공기 전자부품 시험평가를 위한 기술 지원과 기술·장비 교류체계를 구축해 명실상부한 항공전자시험 평가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천시는 항공전자 부품 특화단지를 만들기 위해 2022년까지 2220억원을 투입해 중앙동과 화산면 일대에 124만㎡ 규모의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항공기업과 연구소가 위치하는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를 아시아 대표 항공전자부품 클러스터로 조성하려는 것다.
김 시장은 "MRO센터와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는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에어로 테크노밸리(항공전자산업 특화단지) 조성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항공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항공기 인테리어와 복합재 산업 육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항공기 인테리어의 해외시장은 2015년 17조원에서 2020년 3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는 캐나다의 산·학·연과 교류하며 항공 인테리어 부품 개발과 산업화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고부가 바이오메디컬산업 중점 육성
고령화, 기대수명 증가, 다양한 질병과 치료방법의 출현 등으로 바이오메디컬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메디컬산업은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인류 건강 증진, 질병 예방, 진단 및 치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특히 의료기기산업은 학제적 기술 융합으로 타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아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전자의료기기를 중심으로 발전한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기술 발전으로 환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튜브 카테터(질병조직에 직접 삽입하는 가는 관), 스텐트(그물망으로 된 튜브), 투관 침(복강경 시술 때 수술 기구가 드나들 수 있도록 고안한 수술기구), 주사기류 등 소모성 비전자 의료기기 분야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소모성 비전자 의료기의 국내 시장은 2012년 1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중재시술 및 최소침습시술 분야는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파악한 영천시는 2013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메디컬몰드 R&BD(사업화연계 기술계발) 구축사업을 추진했으며, 비전자의료기기 분야에서 중재시술 및 최소침습시술 분야를 중점 분야로 선정했다.
2016년 10월에는 국비 180억원을 포함, 319억원을 투입해 사출실, 압출실, 바이오실험실, 공동실험실, 클린룸, 전자선 멸균시설 등을 갖춘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를 구축했다.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는 고부가가치 의료기기의 설계 및 시제품 제작 지원사업과 함께 영남권에서는 최초로 전자선 조사시설을 도입해 보건의료산업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전자의료기기 산업생태계 조성의 구심점 역할을 할 이 센터는 기업의 제조역량 강화와 기술 지원, 국외 진출 인·허가 자문, 병원 연계 등 기업의 국외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 프로그램으로 의료기기 설계, 공정,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영천시는 센터를 통해 기업들이 의료기기분야 부품 공급자,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ODM(제조업자설계 생산방식) 기업으로서 국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제조기술과 품질, 인증을 지원하고 KOTRA의 국제 파트너링 사업 등과 연계해 국외 진출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비전자의료기기의 국산화와 수출 산업화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영천시가 2015년 '바이오메디컬 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한 것은 이 때문이다.
김 시장은 "비전자의료기기 분야의 경쟁력 확보와 다양한 기업 지원으로 바이오메디컬산업의 메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시의 노력은 첨단 의료기기 관련 기업의 관심을 끌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비전자의료기기 산업생태계 포럼'에서 영천시는 구미의 신흥정밀과 생산기술 확보 및 상용화를 위한 생산설비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흥정밀은 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 설비를 활용해 비전자의료기기인 투관 침, 약물투입용기 등의 생산을 위한 부설연구소를 영천에 개설하고 2020년까지 30억원을 투자해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또 의료기기 개발업체인 경남 양산의 타우메디컬이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기기 분야 장비 이용, 인력 양성 등을 공동 진행하고 있으며, 인코아, 엔게인, 솔메딕스, 상아뉴매틱, 유원메디텍, 승우 등의 기업들과는 의료기기 소재와 부품을 공동 개발하는 중이다.
이우종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장은 "의료기기 소재부품업체, 제조업체 등과 협업해 의료기기 분야의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며 "병원, 인·허가 지원, 시험평가 등 다양한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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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물결로 제조업 등 기존 산업구조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이같은 새 시대에 맞게 체질을 바꾸고 있다. 새 시대를 준비하는 경북지역 지자체들의 정책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