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미래, 강소도시]4차산업혁명 견인하는 구미시

④미래 먹거리는 탄소산업, 홀로그램

편집자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물결로 제조업 등 기존 산업구조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이같은 새 시대에 맞게 체질을 바꾸고 있다. 새 시대를 준비하는 경북지역 지자체들의 정책을 살펴본다.

지난해 9월 구미코서 열린 '2017 국제탄소산업포럼' 개막식에서 김관용 경북지사와 남유진 구미시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구미시제공)2018.1.17/뉴스1ⓒ News1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산업의 쌀…탄소산업 선점

탄소 소재는 대부분 탄소 원자로 이뤄져 극한의 물성을 갖고 있는 '21세기 녹색성장 산업의 쌀'로 주목받고 있다.

이 탄소 소재를 응용·개발해 실생활에 적용시킨 것이 탄소산업이다.

철보다 10배 이상 강하고 탄성은 7배에 달하지만, 무게는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꿈의 소재'로 적용시킬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항공, 자동차, 건축 분야 등에서 빠질 수 없는 신소재이며,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자원 부족, 기후 변화 등을 극복할 수 있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탄소산업 선점을 위해 구미시는 최근 분양 중인 국가5공단을 '아시아 탄소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기로 하고 2022년까지 융복합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270억원을 투입해 탄소성형부품 상용화 인증센터를 착공했으며, 6월에는 탄소산업을 전담할 탄소산업담당을 신설했다.

이어 11월 구미탄소산업발전협의회를 출범하고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탄소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탄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지난해 출범한 탄소산업발전협의회는 세계 1위 탄소섬유 생산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를 비롯해 부성텍스텍 등 구미지역 탄소기업과 금오공대, 충남대, 금오공업고,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 30여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구미시의 노력으로 714억원 규모의 탄소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16년 12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올해부터 본격 시작된다.

지난해 9월 독일의 탄소복합재 전문그룹인 CFK-Valley가 한국지사를 개소하는 등 해외 기업 유치도 탄력을 받고 있다.

CFK-Valley는 도레이, 에어버스 등 글로벌 탄소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거대 기구다.

구미에 설립된 한국지사는 일본, 벨기에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 문을 열었다.

탄소섬유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인 일본 도레이는 구미시의 탄소산업 육성 시책에 발맞춰 지난해 구미5공단에 1조3000억원을 투자, 입주했으며 2020년까지 5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탄소 조례, 탄소산업발전협의회, 탄소연구조합, CFK-Valley 등은 구미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탄소시장 선점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구미코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초실감 초지능 정보사회 실현을 위한 미래 홀로그램 융합기술 대제전’ 에서 남유진 구미시장 등 내빈들이 비전 선포식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구미시제공)2018.1.17/뉴스1ⓒ News1

◇'홀로그램 메카' 노리는 구미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미래 핵심기술인 홀로그램(hologram) 기술 개발도 구미시가 추진 중인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다.

구미시는 홀로그램 개발에 승부수를 띄우며 '홀로그램 메카'를 노리고 있다.

빛의 간섭성을 이용해 입체정보를 기록하고, 복원을 통해 실제 사물과 동일한 3차원 입체효과를 내는 기술인 '홀로그램'은 미래 산업 전반에 이용이 가능한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홀로그램 관련 시장 규모는 세계적으로 2014년 8억1900만달러에서 2020년 55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37.5%의 성장이 기대된다.

국내시장은 연평균 17%씩 성장해 2025년 3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과기부는 홀로그램을 디지털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K-ICT 디지털콘텐츠 5대 기술'로 선정, 육성을 추진 중이다.

홀로그램은 의료·산업장비, 교육, 국방, 에너지, 보안 등 다양한 산업 융합이 가능해 확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기술개발 초기단계로 제품개발 사례가 없어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남 시장은 "이런 국내 환경에서 구미가 국내 홀로그램 사업을 주도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2015년부터 홀로그램 융합기술 개발을 준비해온 구미시는 지난해 홀로그램 융합기술 핵심부품소재 육성 계획을 발표했으며 글로벌 홀로그램산업 포럼 2017(Global Holographic Industries Forum 2017, 이하GHIF)을 개최해 "홀로그램 융합기술 육성에 준비가 돼 있다"고 대내외에 선포했다.

구미지역이 ICT융합산업 집적지라는 이점이 홀로그램 융합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년여 전부터 홀로그램 융합기술 개발에 착수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최근 화재 등 긴급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도록 연기와 먼지 등을 제거하고 사물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안경 개발에 성공해 실용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홀로그램 영상을 자동차 전면 유리에 적용해 야간에 시야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기술과 차량 옆면 유리에서 영화 등의 영상을 볼 수 있는 기술, 홀로그램을 이용해 인체를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이 기술이 개발되면 암세포 등을 홀로그램으로 정밀하게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자동차산업을 비롯해 국방, 의료 등에서 홀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특화된 융합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홀로그램 상용화 융합기술 발굴, 대표제품 개발, 전문기업 육성, 상용화 기반 구축 등을 목표로 2800억원 규모의 사업계획을 마련한 상태다.

지난해 5월 구미코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초실감 초지능 정보사회 실현을 위한 미래 홀로그램 융합기술 대제전’ 에서 남유진 구미시장 등 내빈들이 비전 선포식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구미시제공)2018.1.17/뉴스1ⓒ News1 ⓒ News1

◇4차산업 주도, 걸림돌은?

6·13 지방선거에 일찌감치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남유진 구미시장은 오는 25일 조기 퇴임을 결정했다.

남 시장은 지난 14일 "조기 사퇴 결정은 다른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 후보와의 차별화와 도민의 애로사항 및 도정현안 파악, 경북의 미래발전 전략 수립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그는 "현직 단체장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은 지사 후보자로서의 입지 선점과 경선에 올인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남 시장의 행보가 수개월간 행정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주요 역점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영속성 있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관건인데, 지방선거 속에서 자칫 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묵 구미시 부시장은 "구미의 4차산업 혁명과 관련된 사업은 이미 추진 중이다. 앞으로 정부, 경북도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추진하기 때문에 행정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