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대구 교실] 과학은 과학실, 수학은 수학실, 영어는 어학실
새로운 수업철학 요구에 달라진 교실수업
미래교육은 학생역량 중시…학습 흥미 유도
- 정지훈 기자
(대구=뉴스1) 정지훈 기자 = "지금은 교육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며, 이미 교육 혁명은 시작됐습니다. 지식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융합인재 양성에 나서야 합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4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구교육청에서 준비하고 실천해 가는 다양한 교실 수업의 변화는 교육 현장의 대전환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적이나 학점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 역량을 키워내는 것이 미래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교육의 화두는 '융합형 인재양성'이다.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이 제조업 환경뿐 아니라 새로운 사회·문화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 새로운 시대는 인간적이면서도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 인재를 만들어 낼 백년지대계의 밑그림과 다양한 교육제도 및 정책들이 올해부터 확대될 전망이다.
◇학생활동 중심의 교과교실제
교과교실제는 교과의 특색이 반영된 학습환경을 만드는 정책이다. 학생맞춤형 교육과 참여형 활동 수업의 장점을 높이자는 것이 취지다.
과학은 과학실, 수학은 수학실, 영어는 어학실습실 등 교과별로 마련된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이 방식은 같은 교실에 앉아 교과서 중심의 수업을 받아온 기성세대에게 익숙하지 않다.
교실수업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면서 '학생이 즐거운 학교'로 바뀌고 있다.
성광고는 학급 수 감소로 남은 교실을 활용해 학급교실과 교과교실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교과전용교실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교실에 대한 애착을 높였다.
수학교실의 경우 수학연습실 외에 1학년 대수학 전용실, 2학년 미분적분학전용실, 3학년 기하학 전용실 등을 학년별로 배치하고 특성 수업을 원하는 교사에게 교실을 배당했다.
이 학교는 새로 구성된 교과전용실을 학생들의 시험기간 이후 백일장, 역사 통일골든벨, 과학강연회, 수리문제 해결체험 등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
안심중학교는 모든 교과 전용 교실을 갖춰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교과목에 맞게 특성화된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듣는다.
특히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나만의 학습 플래너'를 활용해 스스로 시간관리를 하고, 학교는 '구글(Google) 출결시스템'으로 교과교실제의 단점인 학생관리 문제를 극복했다.
대구시교육청 측은 "지난해 자유학기제 우수사례 발표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안심중학교의 경우, 학생의 선택을 중시하는 자유학기제가 교과교실 환경을 통해 빛을 발한 사례"라고 전했다.
안심중학교의 프로그램은 교과교실제 정착을 바탕으로 인성 중심 수업을 활성화하고, 학생의 수업 만족도를 높이며, 즐거운 학습의 장으로 만들어 학교폭력이나 왕따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소하기도 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학교의 학교폭력 경험 학생 수는 2014년 6명에서 2016년 1명으로, 흡연 학생 수는 2014년 8명에서 2016년 3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교과교실의 복도와 교실 뒤편 공간은 과정평가를 위한 학생수업활동 전시공간으로 활용돼 학생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전시된 수업활동 결과물이 학생들의 교육성과 등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학생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심중 김모 교사는 "수업의 질과 학생 중심수업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교과교실제 도입으로 학교 수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더 커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교과교실제의 또다른 장점은 '학생 자율과 자치'를 통한 학생 주도 문화가 꼽힌다.
학생들은 수업시간 마다 교과교실로 이동하며 다음 시간을 위해 챙겨할 것을 스스로 준비하는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수업과 학교생활에 참여하게 된다.
월암중학교는 학급공감콘서트, W판타스틱코러스, 해피투게더 콘서트 등 공연이나 입학식, 졸업식 등 학교 행사를 학생 주도로 진행하고 있다.
학교 측은 "행사 기획, 준비, 공연, 관람, 평가 등의 과정을 학생들이 만들어가면서 서로 존중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키우며 인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도 "어려움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우리 힘으로 무엇인가 만들어 간다는 즐거움과 보람이 더 크다"며 "하나하나 행사를 완성해 갈 때마다 느끼는 뿌듯함은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기쁨"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문제 인식하고 해결하는 '체인지 메이킹' 수업
체인지 메이킹(Change Making)은 조직의 문제 등 작은 범위에서 경제·사회·문화적 현상 등에 대한 인식과 공감을 통해 새로운 팀워크와 리더십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과 변화를 만드는 활동이다.
교육에서도 체인지 메이킹을 활용한 다양한 수업이 시도되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2015년 개정교육과정은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해 학교별 선택권과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를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가 체인지 메이킹 수업"이라고 소개했다.
체인지메이킹 수업은 학생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방법을 찾아가며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실천하는 것이다.
효목초교는 지난해 '체인지메이킹 토크 콘서트'를 여는 등 특색있는 교육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체인지메이킹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끼리 팀을 만들고 규칙을 정하는 팀 빌딩 과정을 거친 뒤 학년별 주제에 따라 탐색하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결정한다.
학생들은 '시리아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과제, '친구와 친해지기 미션 수행',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 등 다양한 주제의 문제에 도전한다.
그 중 시리아 어린이 문제에 도전한 효목초 6학년 '코니돌팀'은 여러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옥수수 양말인형인 '코니돌 인형 만들기'를 해법으로 제시, 직접 인형을 만들어 기부했다.
참여 학생들은 토크콘서트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계획을 수정하고 실패에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 내며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인지메이킹 전담교사인 김하나 효목초 교사는 "아이들이 '체육수업 다음 제일 재밌는 수업'으로 체인지메이킹 수업을 꼽는다. 스스로 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고 서로 협력을 통해 함께 이뤄가는 부분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모든 문제 해결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망하고 아쉬워하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작은 변화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이 수업의 핵심이며 이런 부분들에서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구 대구 효목초교 교장은 "학생들이 체인지 메이킹 수업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활동을 성찰하고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 역시 교육적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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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융합형 인재 양성과 이에 걸맞은 미래교육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로 떠올랐다. 뉴스1은 대구의 교육환경과 교실 수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2회에 걸쳐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