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붉은 독개미 긴급대책회의…역학 조사도

2일 오후 경북 김천시 농림축산 검역본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독개미류 발견대응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 노수현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7.10.2/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김천=뉴스1) 정우용 기자 = 맹독성 붉은 독개미가 부산에서 발견된 후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자 방역당국이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일 오후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 국제회의실에서 환경부 등 관련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독개미류 발견대응 관계부처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붉은 독개미 관련 방역과 확산방지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노수현 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붉은 독개미의 경로를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속한 약제 살포와 발견지역 100m이내 컨테이너 이동금지 조치와 방역활동을 강화했다"며 "추가 유입 차단을 위해 국제식물보호협약(IPPC)에 발견 사항을 통보하고 회원 국가간 협조를 통해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개미에 물리면 통증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생명에 영향을 주는 만큼 초기에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의 안전과 불안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검역본부는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붉은 독개미의 방역과 확산방지, 추가유입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붉은 독개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 아스팔트 틈새에서 25마리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중장비를 동원, 아스팔트를 걷어내자 1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제거했다.

독개미가 1000여 마리 이상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이미 2~3개월 전 국내에 들어와 번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항에 유입된 붉은 독개미(Red imported fire ant)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붉은 독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으로 '살인개미'로 불릴만큼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날카로운 침에 찔릴 경우 가려움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이 오기도 하며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이 이 살인개미에게 쏘여 100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후 경북 김천시 농림축산 검역본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독개미류 발견대응 관계부처 대책회의'에 앞서 농림축산 검역본부 직원이 회의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2017.10.2/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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