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부겸 당선, 호남기반 야당 국회의원 대구에 탄생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후보가 13일 대구 수성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당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6.4.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후보가 13일 대구 수성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당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6.4.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야당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58)가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호남 기반의 야당 후보가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는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래 28년 만에 처음이다.

김 당선자는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해 연이어 패배했으나 세번의 도전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야당 불모지'인 영남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게 된 김 당선자는 유력한 대권 후보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당선자는 20대 총선에서 '대구의 신 정치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갑에 출마해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64)와 맞대결을 펼쳤다.

고교(경북고)와 대학(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13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한치 양보 없는 유세전을 벌였다.

그러나 김부겸 후보의 당선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10%p 안팎, 많게는 2배의 격차로 꾸준히 앞섰다.

김부겸 후보의 당선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대구에서 두번의 선거 패배 이후 밑바닥을 누비고 다니면서 야당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결국 여당 본거지의 민심을 얻어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김문수 후보가 국회의원을 세번(15~17대)이나 하고 민선 4~5기 경기도지사를 지내 전국적인 인지도는 높지만, 새누리당의 공천파동과 옥새투쟁 등으로 돌아서버린 대구의 민심을 붙잡는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문수 후보가 대구 수성갑에 도전장을 냈을 때 이곳에서는 "대구와 김부겸을 너무 얕잡아 본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김 당선자는 "대구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그것을 표현한 것이다. 지역주의에 찌든 정당 구조를 바꾸자는데 대해 격려해 준 것"이라고 했다.

lea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