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대구공고 찾은 전두환…동문들은 여전히 "각하"(종합)

기수별 동문 입장 때 박수치고 손 흔들어
동문들과 윷놀이하고 점심도 함께 해

전두환(84)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76)씨가 11일 오전 대구 동구 신암동 대구공업고등학교를 찾아 동문들의 체육대회를 지켜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모교 방문은 3년 만이다. 2015.10.11/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배준수 기자 = "소감은 무슨 소감…"

11일 오전 회색 양복에 흰색 모자를 눌러쓰고 아내 이순자(76)씨의 손을 꼭 잡은채 모교인 대구공고를 찾은 전두환(84) 전 대통령은 "3년만에 모교를 찾은 소감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찾았는데, 3년은 무슨……"이라면서 짜증 섞인 소리를 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총동문회 한 관계자는 "뉴스1이 '전 전 대통령이 3년만에 모교를 방문한다'는 기사를 보도한 이후 비난 여론이 일었고, 전 전 대통령이 예민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84세가 넘은 나이에도 꼿꼿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난 전 전 대통령은 이날 24회 졸업생이자 총동문회 고문으로 단상을 지켰다.

열병식을 연상시키듯 기수별로 동문들이 입장할 때에는 선글라스를 나란히 쓴 전 전 대통령 부부가 박수를 치다가 벌떡 일어나 손을 흔들고, 단상을 찾은 후배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은 내빈 소개 때 여전히 '전두환 각하'라고 불리기도 했다.

또 단상에서 운동장으로 내려와 동문들과 윷놀이를 하고, 후배들이 모여 있는 천막을 돌며 점심을 함께 먹기도 했다.

전두환(84)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동구 신암동 대구공업고등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에 참석해 동문들과 윷놀이를 하고 있다. 2015.10.11/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은 추징금 미납 문제와 대학 교수인 외동딸의 학생 결석 처리 문제 등에 대한 질문에는 일절 함구했다.

1951년 대구공고를 졸업(24회)한 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총동문회 체육대회'나 '동문 골프대회'에서 동문들을 만났다.

매년 10월 체육대회에 참석한 전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와 2013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3년 5월부터 검찰과 국회의 미납 추징금(1672억원) 환수작업이 진행되면서 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면서다.

앞서 2010년 10월10일 체육대회 때는 동문들이 전 전 대통령의 팔순잔치를 열어 큰 절을 올렸다가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KTX편으로 이날 오전 9시48분 대구에 도착해 동문회장을 찾은 전 전 대통령은 체육대회를 지켜본 뒤 오후 2시40분 KTX편으로 서울로 돌아갔다.

12일로 예정된 동문 골프대회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체육대회에 참가한 한 동문은 "오늘은 동문들의 행사이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면서 "언론에서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교인 대구공고 체육대회에 참석한 전두환(84) 전 대통령이 11일 아내 이순자(76)씨의 손을꼭 잡고 대구 동구 신암동 대구공업고등학교 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두한 전 대통령의 모교 방문은 3년만이다. 2015.10.11/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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