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산불, 주택 50여 채 태우고 진정 기미(종합)
한발 늦은 공무원 비상동원령...인명 피해 13명
9일 오후 3시 28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초등학교와 보성아파트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오후 8시를 지나면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불은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때마침 불어온 강풍을 타고 우현동과 학산동 시내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산불 임대헬기 1대와 소방차 5대를 출동시켰지만 강풍으로 초등진화에 실패했다.
소방당국은 또 인근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려 수천명이 대피했으나 주민 3명이 화상을 입는 등 모두 13명이 화상과 타박상,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포항의료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함께 용흥동 현대 아이파크 뒷편 주택 15곳이 전소되는 등 주택 53곳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초등진화는 왜 안됐나
포항시에는 지난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중이었다. 산불현장에는 119대원과 산불감시원 2~3명 이외에는 포항시 공무원들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산불이 발생한 지 1시간이 지나도록 포항시의 초등대책은 임대헬기를 투입한 것이 전부였고 급기야 시내 전역으로 불이 확산됐다.
당시 박승호 포항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은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과 대전의 프로축구 홈 개막경기를 관전 한 것으로 알려져 긴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한 바람(도깨비 불)보는 것 같았다.
폭 30m가 넘는 도로를 건너 뛰어 불이 확산되자 시민들은 마치 '도깨비 불'을 보는 것 같다며 안전부절하지 못했다.
진화작업이 계속되는 동안 강한 바람이 불어 우현동 탑 마트 인근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산불감시원들이 불길에 갇혀 위험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불은 최초 발생한 곳에서 약 1km 이상 떨어진 포항고등학교 앞 산까지 번지는데 고작 30여 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진화에 걸림돌은 무엇이었나
최초 불이 발생한 곳은 비교적 진화작업이 쉬운 곳이었지만 강한 바람과 폭 10m가 채 안되는 2차선 도로와 주차된 승용차들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초 출동한 포항시 임대헬기가 많은 물을 쏟아 부었지만 강한 바람에 날려 효과적인 진화가 되지 않았다.
또한 불이 발생한 곳이 한 곳이 아니라 창포동 등 6곳으로 불이 옮겨 붙으면서 진화작업에 난항을 겪었고 소방인력 또한 분산 배치되면서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지 2시간이 지난 후 산림청 대형 산불전문헬기 2대 등 총 6대를 투입,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효과적인 진화를 하지 못했다.
◆한발 늦은 공무원 비상동원령.피해 상황
포항시는 산불이 발생한 지 1시간 지나서야 공무원 비상동원령을 내렸다. 주말이라 공무원 비상소집이 늦었고, 무엇보다 긴급상황 매뉴얼이 무용지물이었다는 지적이다.
시는 시 산하 2000여 명의 전 공무원과 해병대 1사단 장병 300명, 경찰 기동대와 경주, 영덕, 울진에서 지원받은 소방장비 50여대로 진화작업을 벌였다.
포항시는 이번 산불로 주민 3명이 화상 등을 입고 포항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주택 53곳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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