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우리 담배역사 궁금하다면...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

담배를 주제로 하는 전시회가 거제 해금강박물관에서 열린다. 사진/해금강박물관 제공© News1
담배를 주제로 하는 전시회가 거제 해금강박물관에서 열린다. 사진/해금강박물관 제공© News1

‘청자담배를 피는 남자에게는 선도 보지 말고 시집가라!’

청자담배가 유행하던 시절 우리나라 최고 값비싼 담배를 필 만큼 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문구다. 우리 현대사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아 담배로 엮어낸 전시가 열린다.

해금강테마박물관(관장 유천업‧경명자)은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그때 그 시절-담배, 그 추억과 낭만의 이야기’라는 부제로 ‘한국 담배 시대별 변천사’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격동하는 시대 속 내뿜었던 과거의 담배에서부터 현재 출시되고 있는 담배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는 늘 우리의 추억과 낭만이 서려있다. 담배의 변천사에도 역사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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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후, 우리나라 공식 최초의 담배 ‘승리’다. 조국 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한 담배로 그 당시 가격은 3원이었다.

당시 두꺼운 책 한권의 가격이 3원이었고, 버스 6구간의 값이 3원이었다고 하니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1940년대 나온 담배는 총 10가지로 ‘승리’를 비롯한 ‘장수연’, ‘백두산’, ‘공작’, ‘무궁화’, ‘백구’, ‘계명’, ‘샛별’, ‘화랑’ 등이 있다.

1950년대에 나온 담배는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됨에 따라 ‘건설’, ‘파랑새’, ‘진달래’, ‘사슴’, ‘아리랑’ 등 그 이름도 부드러워졌다.

‘건설’은 한국전쟁 중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격려의 의미를 담아 발매된 담배였으며 ‘풍년초’는 농촌의 풍요와 풍년을 기원하는 농민담배였다.

1960년대는 5‧16 군사쿠데타 직후 ‘재건’이 나왔고, 새마을 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새마을’이 출시됐다.‘새마을’은 새마을 운동과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피우며, 그 운명을 함께했다. 이렇듯 당시 담배의 이름은 우리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게 만든다.

1970년대에는 충무공의 애국심을 기리는 담배 ‘거북선’이 발매되면서 80년대 초까지 그 인기를 이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솔’이 나오면서 그 인기는 주춤하게 된다.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는 ‘거북선’파와 ‘솔’파로 나뉘어 두 가지의 스타일을 보였다.

‘거북선’파는 군대를 갓 전역한 복학생들이 거북선의 입에서 연기를 내뿜듯 연기를 뿜으며 거친 면모를 보인 반면, ‘솔’파는 얌전한 댄디보이의 면모를 보여줬다. 1970~1990년대 담배는 어느새 2000원이 넘는 고급화가 이루어지고, 그만큼 다채로워졌다.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담배인 1940년대의 ‘승리’부터 현인의 ‘전우야 잘 자라’로 유명해진 ‘화랑’담배, ‘거북선’담배와 ‘솔’담배를 거쳐 2000년대의 ‘리치’ 담배까지 한국 사람들이 피웠던 담배 300여점을 소개한다.

yc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