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거제 무소속 김한표 당선자, 새누리당 입당 '초읽기'

경남 거제에서 여당의 20년 아성을 깨뜨리고 무소속으로 당선한 김한표 국회의원 당선자의 새누리당 입당 여부를 놓고 지역과 정가의 관심이 뜨겁다.
김 당선자의 지지층 상당수가 새누리당 시·도의원이나 당 간부들이란 점에서 입당이 예측돼 왔다.
최근 새누리당 소속 당선자 2명이 성 추행 의혹, 논문표절 파문 등으로 탈당함에 따라 과반수가 깨진 새누리당 의석수를 채울 수 있는 대안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의 입당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최근 김 당선자와 가까운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입당 제의가 심심찮게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박찬종 변호사의 트위터 글에도 새누리당이 김 당선자에 대한 영입을 고민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박 변호사는 트위터에 “새누리당이 거제시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한표씨의 영입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2000년 뇌물죄로 집행유예판결 받은 것이 걸림돌... 글쎄, 비대위원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김종인씨는 억대의 뇌물 받고 장기형을 복역했는데, 새누리당의 한계와 딜레마.”라고 적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지난달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당선자에 대해 '당선돼도 절대 새누리당 입당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당선자가 2000년 뇌물수수죄로 집행유예를 받은 사실이 '입당 부적젹 사유'라고 공개한 것으로 입당 여부에 대해 스스로 울타리를 쳐 놓은 격이 됐다.
새누리당이 이같은 사슬을 풀고 입장을 번복한다 할지라도 김 당선자가 수락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4일 김한표 당선자는 뉴스1 기자와의 통화에서 "평소 알고 지내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입당과 관련한 의견교환은 있었으나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입당은 본인과 새누리당, 거제시민들 모두에게 지역발전과 정치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성숙됐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새누리당과는 공식적인 접촉 또는 의견교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당시의 뇌물수수에 대해 "금품을 받지 않았는데도 정치보복에 의한 표적수사로 누명을 쓴 것"이라며 "거제시민들이 진실을 믿고 여당의 텃밭인 거제에서 무소속에게 표를 몰아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자신을 지지해 준 거제시민들의 뜻을 우선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당선자가 전국 3명의 무소속 당선자 가운데 유일하게 여당성향이면서 그의 행보에 따라 새누리당 과반의석 확보의 지렛대가 된다는 점에서 러브콜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김 당선자를 지지한 지역의 상당수 새누리당 당원들의 입당 권유를 김 당선자가 끝까지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들어 입당이 '초읽기' 수준이라는 관측도 있다.
wg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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