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외해 유도 결국 실패…내달 2일 그물 투입 검토
소방·해경 구조정 5척 투입에도 수심 깊은 곳으로 피해…작업 종료
수과원 제작 그물 도착 뒤 재시도 검토…부산시 주관 대책회의 예정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열흘 넘게 머무는 무태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기 위한 유도 작업이 29일 두 차례 진행됐지만 결국 실패했다.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북항친수공원에서 해경과 소방 선박 5척을 투입한 2차 외해 유도 작업이 진행됐다. 작업은 약 50분 뒤인 오후 3시 20분쯤 종료됐지만 부캉이는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았다.
해경과 소방은 구조정 등에 설치된 소방펌프로 부캉이가 있는 수면에 물을 뿌려 물살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외해 이동을 유도했다. 작업 초기에는 부캉이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조정들이 부캉이와 떨어진 곳에서 작업하기도 했다.
이후 부캉이의 위치를 확인한 구조정들이 접근해 물을 뿌리면서 한때 외해 방향으로 이동하는 듯했지만 부캉이는 수심이 깊은 곳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시민들이 모여 있는 쪽에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부캉이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시민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부캉이가 외해 방향으로 이동하는 듯하자 한 시민은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들고 "부캉아 잘 가라"고 외쳤다.
반면 선박들이 부캉이 주변에 물을 뿌리자 "물 쏘지 마라. 애가 스트레스받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도 자기가 살던 바다에서 살아야 한다"며 외해 이동을 응원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부캉이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구조정이 다른 방향으로 이동할 때는 "여기 있는데 왜 저기까지 가느냐", "사람들이 위치를 알려주면 빨리 와서 몰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함을 나타내는 시민도 있었다.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1차 작업도 실패했다. 당초 오전 10시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비로 높아진 수면과 너울 등의 영향으로 오전 11시 10분쯤 시작됐다. 구조정들은 낮 12시 10분쯤까지 약 1시간 동안 수로를 오가며 물을 뿌렸지만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지 못했다.
구조정에 설치된 소방펌프의 용량은 분당 600리터 이상으로 옥내소화전 4개 이상을 합친 수준이다. 다만 소방용으로 설계된 장비인 만큼 물살이 수면 아래 깊은 곳까지 미치지 못해 부캉이가 깊은 곳으로 피해 빠져나가는 모습이 반복됐다.
관계기관은 당분간 같은 방식의 외해 유도 작업을 추가로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부산시 주관으로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다시 열어 향후 작업 일정과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작 중인 그물은 다음 달 2일 오전 납품될 예정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수로 양쪽에서 인력이 그물을 잡고 선박을 함께 투입해 부캉이의 퇴로를 단계적으로 차단한 뒤 물을 뿌리면서 외해 방향으로 이동을 유도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구체적인 작업 일정과 방법은 관계기관 회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시는 전날 오후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과 대책 회의를 열고 부캉이의 안전한 자연 해역 복귀를 위한 단계별 구조·방류 방안을 마련했다.
부캉이는 지난 18일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에도 해경과 소방이 외해 유도 작업을 벌였으나 부캉이가 공격성을 보일 가능성 등을 고려한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언에 따라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부캉이가 수로에 장기간 머물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부산시설공단 집계 결과 지난 19~28일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61만 6800명에 달한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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