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와 때아닌 '경도놀이'…빗 속에서 유도작업 '고군분투'

29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관계자들이 선박과 워터펌프를 동원해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고 있다. 2026.9.29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홍윤 박서현 기자 = 소방 및 해경이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등장한 무태상어 '부캉이'와 때아닌 '경찰과 도둑' 놀이를 벌이고 있다.

29일 소방과 해경은 구조정 등 함정 5척을 투입해 무태상어 '부캉이'에 대한 유도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당초 10시쯤 시작되기로 했던 유도작업은 비로 인해 높아진 수면과 너울 등으로 11시 10분쯤에야 시작됐다. 해경과 소방은 구조정 등에 설치된 소방펌프로 부캉이가 등장한 구역 일원에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작업을 실시했다. 물을 뿌려 수면 아래에 물살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는 것이다.

작업이 시작된 이후에도 부캉이가 구조정 앞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해경 등에 따르면 구조정에 설치된 소방펌프의 용량은 분당 600리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옥내소화전 4개 이상을 합쳐놓은 수준이다. 다만 당초 소방용으로 설계된 만큼 물살이 세지 않아 수면 아래 깊숙한 곳까지는 물결이 닿지는 못했다. 따라서 부캉이는 물살을 피해 수면 아래까지 유영한 뒤 주변을 빠져나갔다.

이들 함정은 이런 방식으로 오후 12시 10분쯤까지 1시간여에 걸쳐 부캉이가 등장하는 수로를 여러 차례 오가며 작업을 벌였지만 외해로 유도하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당국은 오후 1시 30분쯤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29일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모인 시민들이 무태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는 작업을 구경하고 있다. 이들은 유도작업 중인 해경과 소방에 '부캉이' 위치를 수시로 알리는 조력자 역할을 했다.2026.9.29 ⓒ 뉴스1 홍윤 기자

다만 한동안은 지금과 같이 소방펌프를 활용해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부캉이의 유도를 위해 제작 중인 그물이 10월 2일에야 완성, 도착하기 때문이다. 그물이 도착한 이후 퇴로를 막은 뒤 외해로 내보내는 방식의 유도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28일 북항 친수공원 관리사무소에서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 등 관계기관과 대책회의를 열고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의 안전한 자연 해역 복귀를 위한 단계별 구조·방류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캉이가 처음 등장한 지난 18일 이후 10여일 만에 외해 유도작업이 재개된 것이다.

부캉이가 등장한 첫날인 지난 18일 해경은 소방과의 공조로 상어퇴치기 등을 투입해 외해 유도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무태상어가 식인상어인 만큼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수과원 등의 조언에 따라 일단 철수했었다.

이후 부캉이의 체류가 장기화 되며 북항친수공원의 명물로 거듭났다. 관리 당국인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추석 연휴까지 겹치며 지난 19~28일 총 61만 여명이 부캉이를 보기 위해 공원을 찾았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