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명절, 아쉽지만 일상으로"…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역 귀경 행렬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낮 12시쯤 부산 동구 부산역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9.27 ⓒ 뉴스1 박서현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낮 12시쯤 부산 동구 부산역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9.27 ⓒ 뉴스1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할머니 보고 싶을 거예요. 다음에 또 올게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낮 12시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할머니, 할아버지와 포옹을 나눈 어린 손주가 부모의 손을 잡고 열차에 올랐다. 손주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승강장에 서서 손을 흔드는 노부부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부산역은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과 부산을 찾은 승객들로 북적였다. 캐리어와 여행 가방을 든 승객들은 전광판에서 열차 시간을 확인한 뒤 쉴 새 없이 승강장으로 향했다.

승강장에는 빈 의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역사 내 음식점과 카페에도 열차를 기다리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모의 손을 잡고 열차에 오르는 어린아이 등 가족 단위 승객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부산에서 명절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가는 직장인 김 모 씨(30대·여)는 "연휴 동안 부모님과 시간을 보냈는데 다시 올라가려니 아쉽다"며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아 평소보다 일찍 역에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가족과 함께 부산을 찾은 박 모 씨(40대·남)는 "부산에 계신 부모님과 명절을 보내고 아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며 "표를 구할 때부터 경쟁이 치열했는데 역에 와보니 연휴 마지막 날이라는 게 실감 난다"고 했다.

연휴 막바지 부산을 찾는 발길도 이어졌다. 대구에서 온 이 모 씨(20대·여)는 "명절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남은 하루는 친구들과 부산에서 보내려고 왔다"며 "부산으로 오는 열차도 사람이 많았다. 내리자마자 상어 '부캉이'를 보러 갈 예정"이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낮 12시쯤 부산 동구 부산역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9.27 ⓒ 뉴스1 박서현 기자

올해 추석은 고속철도 통합 이후 처음 맞는 명절로 열차 승차권 예매에도 수요가 몰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3~11일 추석 승차권 예매를 진행한 결과 공급 좌석 214만 석 중 180만 매가 팔려 예매율 84%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1.3%p 상승했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상행선 예매율은 98.1%에 달했다.

도로를 이용한 귀경 행렬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 진월나들목(IC)~하동나들목과 진주나들목~문산나들목 등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나타났지만 부산·경남지역 주요 고속도로는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부산·경남지역 고속도로에 하루 평균 96만 6000대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하루 평균 89만 대보다 8.5% 늘어난 규모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