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개항 150주년 음악으로 만난다…내달 '광복레코드페어' 개최

지난해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열린 광복레코드페어의 레코드 부스 모습. (부산근현대역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열린 광복레코드페어의 레코드 부스 모습. (부산근현대역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근현대역사관은 다음 달 9~10일 역사관 별관 1층에서 '2026 광복레코드페어'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부산의 바다와 항구를 배경으로 변화해 온 대중음악과 지역의 근현대사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광복레코드페어는 한국 대중문화의 중심지였던 부산 원도심 광복동의 문화 정체성을 살린 역사관의 특화 행사다.

올해는 '부산의 해양 음악'을 주제로 강연과 공연, 디제잉, 음악 감상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9일 오후 1시에는 1970~1980년대 부산 원도심에서 인기를 끌었던 음악감상실 '무아(無我)'를 되돌아보는 '무아 음악감상실'이 열린다. 무아 출신 DJ 최인락이 '물 건너온 음악들'을 주제로 부산항을 통해 유입된 다양한 음악을 소개한다.

오후 7시에는 '조용필 컬렉션'이 마련된다. 부산항을 배경으로 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비롯한 조용필의 대표곡을 베이시스트 노선택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10일에는 바이닐 디제잉과 음감회, 청음 강연, 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1시와 3시에는 각각 마이다스비츠와 타이거디스코가 '바이닐 디제잉 세션'을 진행한다. 오후 2시에는 에디터 겸 작가 정우영이 부산항을 소재로 한 희귀 음반 등을 소개하는 '부산항 리믹스'를 선보인다.

오후 4시에는 가요평론가이자 시인인 이동순이 '부산은 트로트의 고향이다'를 주제로 청음 강연을 진행한다. 한국 대중음악의 산실이자 트로트의 발상지인 항구도시 부산의 역사와 저력을 살펴본다.

오후 7시에는 공연 '항구의 도시'가 열린다. 부산 싱어송라이터 김일두를 주축으로 한 '김일두와 달별들'과 작사가 겸 싱어송라이터 조동희가 무대에 오른다. 김일두와 달별들은 부산 항구의 정서를 담은 자작곡 '마도로스의 여인'과 '뜨거운 불' 등을 선보인다.

행사 기간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레코드 소장가와 판매점 약 20명이 참여하는 레코드 부스도 운영된다. 음반과 관련 도서를 판매하고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청음 공간도 마련된다.

청음 강연과 공연, 음악감상실 등 일부 프로그램은 28일부터 부산근현대역사관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프로그램별 4~5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지난 6월 부산 출신 작곡가 백영호의 유족에게 기증받은 유품 중 '동백아가씨' 악보·가사지 160점을 부산시 등록 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광복 이후 발표된 대중가요 악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국내 첫 사례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대중음악을 통해 부산의 바다와 항구에 담긴 풍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며 "시민들이 부산의 음악과 역사를 함께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