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민 묵은 불편 '1370 바로민원'이 술술 풀었다…1611건 절차 완료
시행 80여 일 만에 주민 불편 1779건 접수
악취·공공시설 고장…발로 뛴 사상 공무원들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어디에 말해야 할지 몰라 참고 넘겼던 부산 사상구민들의 생활 속 불편이 문자 한 통으로 하나둘 풀리고 있다. 사상구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도입한 '1370 바로민원'을 통해 80여 일 동안 1700건이 넘는 주민 불편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1611건은 담당 공무원의 현장 확인 등을 거쳐 절차가 완료됐다.
24일 사상구에 따르면 '1370 바로민원' 운영을 시작한 지난 7월 6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모두 1779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1611건은 절차가 완료됐으며 159건은 현재 처리 중이다.
'1370 바로민원'은 주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생활 속 불편 사항을 손쉽게 알릴 수 있도록 마련된 맞춤형 행정 민원 서비스다. 구청장 직속 전담 창구와 문자 전용 전화번호(010-9295-1370)를 운영해 주민이 민원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보내면 담당 부서가 이를 확인해 처리한다.
'1370'이라는 이름에는 신속한 민원 처리를 위한 원칙이 담겨 있다. '1'은 하루 이내 접수 확인, '3'은 사흘 이내 현장 방문, '7'은 일주일 이내 처리 결과 통보다. 마지막 '0'에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최소화해 '민원 제로'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1370이 문을 열자 그동안 주민들이 참고 넘겼던 크고 작은 생활 불편이 잇따라 접수됐다. 가게 앞 하수구가 넘쳐 물이 점포 안으로 들어온다는 신고부터 동네 악취와 공공시설 고장, 보도 보행 불편까지 주민들의 일상과 맞닿은 민원이 대부분이었다.
분야별로는 도로 관련 민원이 287건(16.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통시설 253건(14.2%), 녹지공원 206건(11.6%), 하천·하수 120건(6.7%), 청소 111건(6.2%) 순이었다.
주민들이 문자로 불편을 알리면 일선 공무원들이 현장으로 움직였다. 부서별 민원 배정 건수는 교통행정과가 394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과 303건, 녹지공원과 174건, 도시관리과 166건 등이 뒤를 이었다.
담당 공무원들은 민원을 배정받은 뒤 직접 현장을 찾아 불편 사항과 원인을 확인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현장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신속하게 조치하고, 장기간 사업이나 추가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일주일 이내 민원인에게 현재 상황과 향후 처리 일정을 안내했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까지 접수된 1779건 가운데 1611건의 민원에 대한 절차가 완료됐다. 다만 절차 완료에는 현장에서 불편 사항이 해결된 사례뿐 아니라 장기간 검토나 사업 추진이 필요한 민원에 대해 현재 상황과 향후 처리 계획을 주민에게 안내한 경우도 포함됐다.
특히 사상구는 단순히 '처리 중'이라는 답변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담당 공무원이 직접 현장을 확인한 뒤 주민에게 처리 과정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민원을 제기한 뒤 빠른 시일 안에 현재 상황과 처리 방향을 알 수 있어 답답함이 줄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게 사상구의 설명이다.
'1370 바로민원'은 서태경 사상구청장의 취임 후 1호 결재 사업이다. 서 구청장은 후보 시절 사상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특히 고령층 주민들이 생활 속 불편을 겪으면서도 어디에 민원을 제기해야 할지 몰라 참고 지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어렵게 구청에 전화를 걸어도 담당 부서를 찾거나 연결되는 과정이 복잡해 불편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취임과 동시에 주민과 행정 사이의 문턱부터 낮추기로 했다. 복잡한 절차 대신 문자 한 통이면 불편을 알릴 수 있도록 하고, 접수된 민원은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직접 확인해 결과까지 안내하도록 한 것이 '1370 바로민원'이다.
시행 80여 일 만에 1700건이 넘는 주민 목소리가 접수되고 1600건 이상이 절차를 마칠 수 있었던 데는 일선 공무원들의 현장 대응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사상구의 설명이다. 짧은 처리 기한에도 담당 직원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들의 불편을 확인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 구청장도 '1370 바로민원'의 성과를 일선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공무원 가족 여러분이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민원 해결에 나서준 덕분에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주민들이 일상에서 행정의 변화를 체감하고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준 직원들이 살기 좋은 사상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구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을 누빈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포상도 준비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주민들에게도 "사상구 행정을 믿고 '1370 바로민원'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빠르게 응답하고 주민들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wee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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