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부산 부전시장 '북적북적'…시민들 "지갑 열기 무서워요"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1시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점심시간이 막 지났지만 시장 안은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장 주변 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급기야 교통경찰이 투입되기도 했다. 장바구니와 장 보기용 손수레를 끌고 나온 시민들은 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분주히 점포를 오갔다.
특히 생선과 육류를 파는 점포 앞에는 가격을 묻거나 물건을 고르는 시민들이 몰렸다. 한쪽에서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는 손님과 값을 지키려는 상인 간의 흥정이 명절 분위기를 북돋았다.
시장에서는 고구마 4~5개가 5000원, 무 한 개 2500원, 생닭 한 마리가 8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시금치는 한 단에 1만 2000원, 양파 4~5개는 3000원, 대파 한 단은 3000원에 거래됐다.
제수용 생선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돌문어 한 마리는 크기에 따라 2만~7만 원, 조기는 한 마리에 1만~2만 5000원이었다. 경상도 지역에서 제수용으로 쓰이는 상어고기인 돔베기는 1㎏에 2만 5000원에 판매됐다.
과일은 제수용 사과 2개가 7000~8000원, 감 4개가 7000원, 배 3개가 1만 원 수준이었다. 수육용 오겹살은 1㎏에 2만 5000원이었다.
부산진구에 사는 최순자 씨(70대·여)는 "추석 연휴를 맞아 장을 보러 왔는데 생선류가 너무 비싸다"며 "특히 돌문어 가격을 보고 부담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동구에서 온 정 모 씨(40대·여)도 "나물을 사려고 보니 시금치가 너무 비싸서 놀랐다"며 "지난 설에도 비싸다고 느꼈는데 여전히 가격이 높아 지갑 열기가 무섭다"고 했다.
상인들도 오른 물가를 체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부전시장 생선가게 상인 A 씨(50대·남)는 "올해 폭염으로 생선값이 많이 올랐다"며 "손님들만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물건을 받아 파는 상인들도 오른 물가를 그대로 체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부산의 물가는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동남지방데이터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19.80으로 전년 동월보다 2.7% 상승했다. 시민들이 자주 구입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산출한 생활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2.7% 올랐다.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지만, 고물가에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서민들의 표정엔 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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