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문 닫고, 공공의료원은 하세월…김해 의료공백 현실로
자금난 강일병원 운영 중단…24시간 응급실 3곳으로 줄어
옛 중앙병원 재개원 지연…공공의료원은 부지 선정부터 다시
- 박민석 기자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김해에서 대형 종합병원이 잇따라 문을 닫거나 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공공의료원 건립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지역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해시 구산동에 있는 강일병원은 이달 1일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16일부터 진료를 멈췄다.
병원 출입문에는 지난 16일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임시 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7년 개원한 강일병원은 29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며 지역 응급의료기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직원 임금이 2~3개월째 체불되고 전기요금과 거래업체 대금도 밀리는 등 자금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6~8월 전기요금 1억 2880여만 원을 내지 못해 병원에는 한국전력공사의 단전 예정 안내문까지 붙었다.
병원 측은 임시 휴업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장기간 이어진 자금난과 진료 중단 등을 두고 사실상 폐업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강일병원의 운영 중단으로 지역 응급의료 체계에도 공백이 생겼다.
김해에서는 그동안 지역 응급의료센터인 조은금강병원과 김해복음병원, 지역 응급의료기관인 강일병원과 갑을장유병원 등 4곳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해 왔다. 강일병원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지역 응급의료기관은 3곳을 줄었다.
김해에서 대형 종합병원이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10월에는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던 452병상 규모의 김해중앙병원이 경영난으로 운영을 중단한 뒤 폐업했다.
김해복음병원을 운영하는 숭인의료재단이 지난해 3월 공매를 통해 310억 원에 옛 중앙병원을 낙찰받아 472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재개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재단은 낙찰 금액의 5%만 납부한 상태로 인수 잔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저리의 금융 대출을 받기 위해 경남도에 의료법인 기채 승인을 추진했지만, 사전협의 단계에서 불발됐다. 재단은 신용대출로 잔금을 치러 소유권을 이전받은 뒤 기채 승인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의 병상 수급 심의도 넘어야 할 과제다. 지난 4월부터 김해지역 의료 수요와 기존 병상 규모 등을 토대로 병상 공급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종합병원 공백을 보완할 공공의료원 건립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시는 2024년 9월 풍유 일반물류단지 사업시행자가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대신 2만 3000㎡를 공공의료원 부지로 제공하는 내용의 공공기여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경남도가 지난 7월 30일 풍유일반물류단지 지정을 해제하고 사업시행자 지정도 취소하면서 공공의료원 부지 확보 계획도 무산됐다.
사업시행자가 정해진 기간 내 브릿지 대출을 실행하지 않는 등 물류단지 지정과 사업시행자 지정 조건을 이행하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시는 결국 공공기여 방식 대신 부지를 직접 매입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해 올해 말까지 새로운 공공의료원 부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새 부지가 결정되더라도 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당초 2032년으로 계획했던 개원 시점은 2036년으로 약 4년 늦어질 전망이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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