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무태상어 닷새째 머물러…당국 '장기 체류' 대책회의

지난 21일 포착된 상어 모습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1일 포착된 상어 모습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지난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무태상어가 닷새째 떠나지 않고 있다. 상어를 보기 위해 주말에만 약 2만 명이 몰린 데다 수온이 떨어지는 10월까지 머무를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어 관계당국은 장기 체류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경찰서 등 관련 기관들이 모여 상어 출현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상어가 처음 발견된 지난 18일 부산해경은 파출소 연안구조정과 경비함정,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등을 현장으로 보내 안전관리에 나섰다. 소방당국과 함께 상어퇴치기를 이용해 외해로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수과원의 권고에 따라 인력을 철수했다.

당시 수과원은 무태상어의 공격성이 비교적 낮지만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멸종위기종인 상어가 인위적인 퇴치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어의 체류가 닷새째 이어지고 이를 보기 위한 인파까지 몰리면서 안전관리와 향후 대응책 마련 필요성이 커졌다.

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도 직원을 투입해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 다만 24시간 현장을 관리하기 어려운 만큼 오후 6시 30분부터 상어를 관찰할 수 있는 해상육교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상어의 체류가 장기화하면 건강 문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추석 이후 10월에 접어들면서 수온이 떨어지는 데다,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무태상어가 장기간 머무를 수 있는 먹이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무태상어가 머무는 수로에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지만 주 먹잇감인 고등어나 방어류가 얼마나 분포하는지는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과원은 무태상어가 수로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체류가 장기화하고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구조나 외해 유도에 나서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해경 연안구조정 등을 투입해 상어퇴치기로 외해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수 있다.

다만 현재 무태상어의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당장 구조하거나 인위적으로 외해로 유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시 등은 무태상어가 등장한 18일 이후 지난 주말 19~20일에만 약 2만 명이 북항 시민공원을 찾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평소 주말 일평균 방문객이 2000명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평소보다 4~5배 많은 인파가 몰린 셈이다. 온라인에서도 '부캉이' 등의 별명이 붙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설공단 등은 방문객에 상어관람을 30분 이내로 제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직원 등으로 구성된 안전요원을 투입해 관리에 나섰다. 해경 등도 수시로 모니터링 하며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아울러 부산항만공사는 주변 구역이 청와대와 동급인 '가' 급 국가보안시설인 항만임을 알리며 드론촬영 등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