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또 죽어나가는 멍게…반복되는 피해 대책은
올해 멍게 피해액 185억…생산량 70%가량 감소 전망
대체어장·고수온 저항성 품종 개발 등 근본 대응 요구
- 강미영 기자
(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남해안의 수온이 떨어지며 도내 해역의 고수온 특보는 전면 해제됐지만, 올여름 고수온이 남긴 양식수산물 피해는 역대급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수온성 품종인 멍게 피해가 전체 피해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반복되는 고수온에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고수온으로 인해 양식어류 841만 6000마리, 전복 143만 8000마리, 멍게 3695줄이 폐사해 276억 9627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멍게 피해액은 185억 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형 멍게수협 조합장은 "2024년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 생산량은 7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멍게는 고수온과 저염분에 취약한 수산생물이다. 일반적으로 5~24도에서 생육할 수 있고 성장에 가장 적합한 수온은 10~16도 수준이다.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수일 내 피낭이 단단해지고 몸체가 쪼그라들며, 26.5도 이상 고수온이 지속되면 호흡 활동을 멈추면서 폐사할 수 있다.
남해안 멍게 양식장은 대부분 수심 20m 이내의 비교적 얕은 해역에 자리 잡고 있다.
동해안에 비해 수온과 염분, 용존산소농도 등 수질 환경의 변화가 큰 남해안에서는 여름철 고수온에 따른 폐사가 반복되고 있다.
실제 2024년에는 유례없는 고수온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경남 멍게 양식장의 97%가 폐사하기도 했다.
통상 2년산 멍게를 수확하지만 당시에는 양식 피해로 인해 부득이하게 1년산 멍게를 수확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작황이 점차 회복되면서 올해 2월에는 2년 만에 초매식이 열렸지만, 또다시 고수온이 찾아오면서 피해가 반복된 것이다.
고수온이 찾아올 경우 양식장에서는 밀식을 피하고 조류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수하연 간격을 넓히거나 양성줄을 가능한 한 깊은 수심으로 내리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만으로 매년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고수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어장을 확보하거나 기후변화에 견딜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남도와 경남수산안전기술원 등은 고수온 멍게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28년까지 월하장 조성과 수심별 멍게 생존율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통영 곤리와 거제 탑포 해역에 고수심 어장을 운영해 멍게 성장도와 부착량을 조사하고, 고수온 피해 경감 효과가 확인되면 월하장 지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체어장 개발과 함께 고수온 저항성을 높이는 육종개량도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조합장은 "30년 이상 같은 멍게 품종을 배양하니 품종 자체의 열성화가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며 "지속 가능한 멍게 산업을 위해서는 육종 개량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멍게는 자웅동체 특성으로 인해 인공수정이나 산란 시기 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관련 연구와 기술 개발에는 장기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자연재해에 대비한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의 가입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도에 따르면 멍게 피해 양식장 중 재해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40%가량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고 있지만, 어민들이 실제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가 만만찮아 가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민들은 재해보험이 실질적인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보험료 지원을 확대하거나, 피해 복구비 지원 한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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