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이 정원으로…부산 F1963, 전국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
F1963 정원, 2024년 부산시 제1호 민간정원 등록
소리길·달빛가든·단풍가든 등 눈길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와이어를 생산하던 옛 공장과 폐수처리장 등이 자연과 어우러진 정원으로 탈바꿈한 부산 F1963 정원이 전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민간정원으로 선정됐다. 부산시는 수영구 망미동 F1963 정원이 산림청의 '2026 대한민국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은 전국의 우수한 민간정원을 발굴해 정원의 아름다움과 정원주가 가꿔온 이야기를 알리고 민간정원과 정원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 전국에서 모두 30곳이 선정됐다.
F1963 정원은 2024년 12월 '부산시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곳이다. 1963년 설립된 고려제강의 와이어 공장을 리노베이션한 복합문화공간 F1963 내에 조성돼 있다.
'F1963'이라는 명칭은 공장이 처음 지어진 해인 '1963'과 공장을 뜻하는 영어 단어 'Factory'(팩토리)의 첫 글자 'F'를 결합해 만들었다.
F1963 정원은 오랜 공장 건물과 기존 골조를 보존하면서 공간 곳곳에 정원을 조성해 산업공간의 정체성과 자연이 어우러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기존 공간에 녹지를 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래된 공장 건축물과 정원을 연결해 산업시설의 역사성과 정원의 자연성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산업시설을 철거하지 않고 기존 건축물과 흔적을 정원의 일부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산업유산 재생과 정원문화가 결합된 사례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공간인 '소리길'은 와이어의 곧고 유연한 특성을 닮은 대나무를 심어 만든 숲길이다. 산책로에는 옛 공장 바닥의 콘크리트를 재활용해 산업공간의 흔적을 남겼다.
과거 폐수처리장은 생태정원인 '달빛가든'으로 탈바꿈했다. 연꽃과 다양한 정원식물, 유리온실 등이 어우러져 산업유산을 정원으로 재해석했다.
'단풍가든'은 느티나무 그늘과 단풍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부산시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민간이 조성하고 가꿔온 우수 정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정원문화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낙동강정원 등 공공정원과 민간정원을 연계한 정원문화 프로그램도 확대해 '정원도시 부산' 조성을 위한 민간정원 협력 기반을 강화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F1963 정원은 산업시설의 역사적 공간에 정원의 아름다움을 더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부산의 대표적인 민간정원"이라며 "시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민간정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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