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없는 설명회 안 간다"…생곡 소각장 설명회, 주민 대거 불참

부산시 "2017년부터 추진·대체부지 땐 최소 15년 소요"

21일 '생곡마을 광역소각시설 확충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린 부산 강서구 강동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소각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2026.9.21 ⓒ 뉴스1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시가 생곡마을 광역소각시설 확충사업을 둘러싼 주민 반발을 해소하기 위해 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 대다수가 전재수 부산시장의 참석을 요구하며 입장을 거부하면서 소수 주민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부산시 환경물정책실 자원순환과는 21일 오후 7시 부산 강서구 강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생곡마을 광역소각시설 확충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설명회 시작 시간이 됐음에도 행사장에는 주민 5~7명만 자리를 지켰다. 상당수 주민은 행정복지센터 밖에 머물며 "전재수 시장이 직접 참석하지 않는 설명회에는 들어가지 않겠다"며 설명회 참석을 거부했다.

박상준 강서구청장과 김주홍 강서구의회 의장, 배성진 강서구의원도 설명회장을 찾아 주민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주민들이 시장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인사발령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심재민 부산시 환경물정책실장이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심재민 부산시 환경물정책실장이 21일 생곡마을 광역소각시설 확충사업 주민설명회 참석을 거부한 주민들과 만나 항의에 답변하며 설명회 참석을 권유하고 있다.2026.9.21 ⓒ 뉴스1 이주현 기자

이에 설명회를 진행하기로 한 심 실장이 직접 건물 밖으로 나가 주민들과 대화에 나섰다. 심 실장은 "오늘 자리는 공청회가 아닌 사업 설명회이기 때문에 시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이어졌다.

주민들은 "생곡 소각장 사업을 철회하라",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된다", "대체부지로 추진해 달라", "강서구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주민은 에코델타시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는 감수할 수 있지만 부산 전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까지 강서구에서 처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설명회는 소수 주민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부산시는 설명회에서 생곡 소각장 건립 사업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장기간 추진돼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 실장은 2017년 소각장 건립을 전제로 한 이주방침 수립과 개발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2019년 광역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계획 결정·고시, 2020년 입지선정위원회의 생곡마을 부지 최종 의결 등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5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주민 이주 합의와 도시관리계획·입지 결정 고시를 거쳐 2025년 9월 폐기물처리시설 건설공사 기본계획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주 대상 162세대 가운데 133세대가 이주를 마쳤으며 전체 사업비 4562억 원 가운데 910억 원이 집행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생곡마을 광역소각시설 확충사업 주민설명회는 소수 주민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2026.9.21 ⓒ 뉴스1 이주현 기자

부산시는 사업이 중단될 경우 1404억 원의 매몰비용 발생과 환매권 행사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체부지를 선정해 사업을 다시 추진하면 최소 15년 이상이 걸려 2042년 이후에야 시설 건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각시설 설치가 늦어질 경우 폐기물 처리비용 증가에 따른 시민과 소상공인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구·군 폐기물 처리비용이 현재보다 최대 10배, 소상공인의 사업장비배출계폐기물 처리비용은 2배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30년 시행 예정인 가연성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도 대응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강화된 환경기준과 최신 설비를 적용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했다.

부산시는 최신 대기오염 방지설비를 설치하고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통해 배출물질을 실시간으로 측정·관리할 계획이다. 강화된 배출기준과 선진 사례를 반영한 신기술을 적용해 친환경·주민친화·고효율 시설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주민이 원하는 편익시설을 조성하고 소각폐열을 활용한 지역난방 공급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주민협의기구를 마련해 사업 추진 과정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해 주민 불신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