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북적이는 마산어시장…고객들 "비싸졌네요" 멈칫멈칫
-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21일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 제수를 장만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시장 통로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수산물과 채소, 과일 등을 파는 점포마다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은 진열된 상품 앞에 멈춰 가격을 묻고 물건을 꼼꼼히 살폈다.
모처럼 명절 대목 분위기가 났지만, 물건을 고르는 손길은 신중했다. 가격을 들은 뒤 다른 가게로 발길을 옮기거나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흥정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시장에서 제수용 사과와 배는 크기와 품질에 따라 한 알에 5000~7000원 선에 판매됐다.
한 과일 상인은 "지난해보다는 가격이 내렸다"면서도 "한 알에 1만 원이 넘는 상품도 있지만 손님들이 찾지 않아 이번에는 아예 들여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일값이 내려도 다른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다 보니 손님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했다.
차례상에 올리는 돌문어는 1㎏에 5만 원이었다. 진열대에는 비교적 크기가 작은 문어가 대부분이었다.
문어를 파는 한 상인은 "날씨가 더워 문어가 잘 잡히지 않는 데다 기름값까지 올라 조업도 많이 나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좋은 물건도 부족하고 가격도 올랐다"고 말했다.
채소 가게에서는 가격 부담이 더욱 두드러졌다.
시금치는 한 단에 7000원에서 비싼 것은 1만 원에 판매됐다. 가격을 들은 손님들이 놀란 표정을 짓거나 한 단을 모두 사는 대신 필요한 만큼만 달라고 흥정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 채소 상인은 "올해 날씨가 워낙 더워 채소 가격이 전반적으로 다 올랐다"며 "예전과 비교하면 손님 한 명이 사가는 양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채소전에서 만난 김양자 씨(68·여)는 "시금치와 애호박, 고사리 정도만 샀는데도 2만 원 가까이 들었다"며 "물가 오르는 게 무서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시장을 찾은 이영호 씨(64)도 "물가가 올라가 차례상에 구색만 맞춰 올린 지 오래됐다"며 "명절이 돌아올 때마다 음식량을 줄이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도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앞두고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만 2500원으로 지난해 29만 9000원보다 3500원(1.2%) 올랐다. 대형마트는 39만 7700원으로 지난해보다 6350원(1.6%) 상승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차례상 비용이 전반적으로 큰 폭의 변동은 없었지만, 여름철 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을 받은 일부 채소류와 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비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산물은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부담 등의 영향으로 일부 차례상 품목이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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