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빼돌려 입찰"…아라온호 위탁관리 두고 전·현 업체 공방
"직원 경쟁사 이직 후 입찰 결과 바뀌어" 고소장 제출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위탁관리 업체가 17년 만에 바뀐 가운데 새로 선정된 업체가 영업비밀 유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기존 관리업체는 자사 출신 핵심 실무자들이 경쟁사로 이직하면서 아라온호 관련 자료를 빼돌려 입찰에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새 관리업체는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양측의 공방이 커지고 있다.
1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이달 초 부산 해운대구 소재 선박 관리 전문업체 A 사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 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 6월 기존 아라온호 위탁관리업체인 B 사가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B 사는 자사 출신 직원들이 업무상 취득한 영업비밀 등을 반출한 뒤 A 사로 이직해 지난 4월 실시된 아라온호 위탁관리 용역 입찰에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취지로 A 사와 직원 3명을 고소했다.
고소당한 직원 3명은 B 사 재직 당시 아라온호 위탁관리 업무를 담당한 핵심 실무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4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퇴사한 뒤 A 사로 이직했다.
B 사는 2009년 아라온호 건조 당시부터 17년간 위탁관리를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실시된 위탁관리 용역 입찰에서 B 사가 처음으로 탈락하고 A 사가 선정되면서 영업비밀 유출 논란이 불거졌다.
B 사는 17년간 아라온호를 관리하며 축적한 극지 운항과 특수선박 관리 관련 자료, 노하우가 경쟁사로 넘어가 입찰에 활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B 사는 사내 보안 로그 기록 수만 건을 분석한 결과, 퇴사한 직원들이 퇴직을 앞둔 수개월 동안 저장장치를 이용해 아라온호 관련 자료를 다량으로 반출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A 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A 사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맞지만 수사에서 아무런 결론도 나오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B 사의 일방적인 주장이고, 충분한 소명 자료도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하며 실제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자료가 반출됐는지, 해당 자료가 아라온호 위탁관리 입찰 과정에서 사용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압수수색 등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죄사실과 수사 진행 상황은 자세히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wee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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