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910억보다 주민 안전 중요"…생곡소각장 반대 천명

김도읍 "대체 부지 장항·율리 검토해야…주민 동의 확보"
"대체부지 수용 안 하면 16개 구·군 각자 처리해야"

김도읍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6일 부산시의회에서 생곡 광역폐기물처리시설(소각장) 건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6.9.16 ⓒ 뉴스1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김도읍 국민의힘 국회의원(부산 강서구)이 부산시가 추진하는 생곡 광역폐기물처리시설(소각장) 건립에 반대하며 장항·율리마을을 대체 부지로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시가 제시한 910억원 규모의 매몰 비용에 대해서는 "주민의 건강과 안전보다 우선할 수 없다"며 현 부지 추진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의원은 16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피·혐오시설은 주민이 반대하면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강서 주민을 더 이상 희생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부산시가 장항·율리마을 등 대체 부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부산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16개 구·군이 각각 책임지고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 전체의 쓰레기 처리 문제를 외면할 수 없어 생곡소각장 대체 부지라는 현실적인 대안까지 제시했다"며 "그런데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3일 주간정책회의에서 생곡소각장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강서 주민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 주민들이 반대하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대체 부지 현장을 찾아가 봤느냐"며 "전 시장이 선택한 것은 협의가 아니라 독주"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생곡소각장뿐만 아니라 명지소각장의 폐쇄도 요구했다. 그는 "강서가 부산 전체의 쓰레기 처리장이 될 수 없다"며 "부산 전역의 쓰레기가 들어오는 명지소각장도 이미 사용기한이 지난 만큼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재수 시장이 직접 주민들과 만나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전 시장이 지난 14일 타운홀 미팅에서 생곡소각장과 관련해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부산시가 같은 날 보낸 공문에는 오는 21일 열리는 주민설명회에 전 시장 대신 환경물정책실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시장은 당당하게 공개 주민공청회에 나와야 한다"며 "주민 동의 없는 기피·혐오시설의 강행은 독주"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사업 변경에 따른 비용 문제를 강조하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의원은 "부산시는 910억 원이라는 매몰 비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910억 원을 주민의 건강·안전과 비교할 수 있느냐"며 "생곡에는 부산시 소유로 약 1만8000평의 땅이 남아 있는데도 마치 910억 원 전부가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도읍 국회의원이 16일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생곡 광역폐기물처리시설(소각장) 건립 반대 기자회견에서 장항·율리마을 주민의 동의가 담긴 이주청원서를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2026.9.16 ⓒ 뉴스1 이주현 기자

특히 김 의원은 자신이 대체 부지로 제시한 장항·율리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상당 부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말 장항·율리마을 주민들을 만나 생곡소각장 대체 부지로 선정될 경우 이주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장항마을은 주민 전원이 동의했고, 율리마을은 당시 부재중이던 3가구를 제외한 주민들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주민들로부터 대체 부지 지정과 이에 따른 이주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이주청원서를 받았다"며 "장항·율리마을 주민들은 부산신항으로 인한 소음과 매연 등으로 이주를 원하고 있어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박상준 강서구청장이 전 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생곡소각장 추진에 필요한 건축위원회 협의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현 부지에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대체 부지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