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병상 김해 종합병원 갑작스레 운영 중단…환자들 혼란
외래진료·제증명 발급 멈춰…임금체불에 단전 예고까지
2023년 중앙병원 이어 3년 만에 또 종합병원 운영 중단
- 박민석 기자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경남 김해의 290병상 규모 종합병원이 갑작스럽게 운영을 중단하면서 환자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김해시에 따르면 구산동에 있는 강일병원은 지난 1일부터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고 입원환자들의 퇴원과 전원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응급의료기관 재지정 절차도 현재 보류된 상태다.
2017년 개원한 병원은 290병상 규모로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며 지역응급의료기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경영난으로 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되고 전기요금조차 내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진 상태다.
이날 찾은 병원 입구에는 한국전력공사의 '전기공급 정지(단전) 예정 안내'가 붙어 있었다. 병원은 6~8월 전기요금 1억 2880여만 원을 체납해 오는 21일 오전 9시 이후 전기 공급 중단이 예고된 상태다.
병원 안에는 운영 상황을 확인하거나 약 처방, 진료기록 발급 등을 위해 찾아온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외래진료는 이뤄지지 않았다. 병원 접수 창구에 나와 있던 일부 직원들은 환자들에게 "현재 휴업 중이라 진료와 제증명 발급이 어렵다"고 안내했다.
심장질환으로 정기적으로 약을 처방받던 김봉선 씨(77·여)는 "이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고 정기적으로 심장약을 타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미리 약을 받으러 왔는데 병원이 운영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은 정기일 씨(68)는 "아내가 이 병원에서 세 차례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 결과를 확인하러 왔다"며 "결과지라도 받아 다른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그마저 발급받기 힘들다고 해 난감하다"고 했다.
직원들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혹감을 나타냈다.
한 직원은 "원장으로부터 업무를 중단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갑자기 이렇게 돼 당황스럽다. 우리도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을 응대하던 직원들은 오전 중 접수 창구에서 모두 철수했다.
병원 직원들은 환자들에게 병원이 휴업에 들어갔다고 안내했지만, 시는 병원 측으로부터 휴업이나 폐업과 관련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아직 병원 측으로부터 휴업이나 폐업과 관련한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것은 없다"며 "시에서도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강일병원 운영 중단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의료공백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지역 내 의료기관의 대체 병상을 확보하고 소방 당국과 협의해 응급환자를 다른 의료기관으로 분산 이송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앞서 김해에서는 2023년 10월에도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던 452병상 규모의 김해중앙병원이 경영난으로 갑작스럽게 운영을 중단한 뒤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강일병원까지 정상적인 진료를 멈추면서 김해에서는 3년 만에 또다시 지역 종합병원이 운영 중단 상황을 맞게 됐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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