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 '라스칼라 공연·퐁피두 분관' 전면 재검토 촉구

"클래식문화재단 55억 민간 모금 의혹도 규명해야"

부산 시민·문화예술단체가 15일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 스칼라 공연·퐁피두 분관' 전면 재검토 촉구하고 있다. 2026.9.15뉴스1 ⓒ News1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 지역 일부 시민단체가 부산시가 추진 중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내한 공연과 프랑스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다시 촉구했다.

특히 최근 라 스칼라 공연과 관련해 불거진 부산클래식문화재단의 55억 원 민간 기부금 조성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부산오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 등 30여 개의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단체 모임은 15일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시정에서 추진된 대규모 해외 문화 유치 사업들이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대표적인 전시행정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단체는 "부산시가 그동안 지역 예술인에 대한 지원에는 극도로 인색했음에도, 극소수 초청 인사만을 위한 일회성 공연에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수백억 원대 예산이 들어가는 프랑스 퐁피두 분관 설치 역시 막대한 세금 낭비의 전형"이라며 "해외 브랜드를 비싼 값에 들여오는 대신 부산의 클래식·오페라 인재들을 발굴·육성해 세계로 진출시키는 자생적 문화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들은 라 스칼라 초청 사업의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설립된 부산클래식문화재단의 모금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재단 설립 허가가 신청 10일 만에 이례적으로 신속히 처리된 점, 불과 8개월 만에 55억 원에 달하는 민간 기부금이 모금된 점, 부산시장이 시청 의전실에서 직접 기부금 전달식을 주재한 점 등을 들어 "행정 권력에 의한 '관제 동원'이자 '준조세식 모금'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이어 "115억 원의 혈세 투입 논란을 빚고 있는 라 스칼라 초청 사업에 민간 기금이 동원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단 명의의 신문 전면광고 등 여론전에 자금이 소모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단체는 부산시를 향해 재단 설립 경위와 모금 과정, 광고비 출처·55억 원 기금 집행 내역 일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해당 기금을 일회성 해외 공연 초청이 아닌, 지역 청년 예술인 육성과 '부산형 오페라 제작 시스템' 구축 예산으로 전액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