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현동 유적 첫 종합전…1600년 전 가야인 삶 엿본다

국립김해박물관, 내년 2월 14일까지 특별전

창원 현동 유적에서 출토된 낙타 모양 토기. (국립김해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창원지역 가야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현동 유적을 처음으로 종합 조명하는 전시가 김해에서 열린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관리재단, 삼한문화 유산연구원과 함께 특별전 '창원 현동 사람들 이야기: 가야, 바다, 무덤'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89년 첫 조사 이후 축적된 발굴 성과를 한자리에 모아 현동에서 살아간 가야인들의 생활과 교류, 장례문화를 살펴보는 첫 종합전시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현동 유적에서는 900기 이상의 가야 무덤을 비롯해 생활공간과 생산시설 등이 확인됐다. 여러 차례 발굴조사를 거쳐 지금까지 85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가운데 447건 951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특히 현동에서 출토된 배 모양 토기 2점과 낙타 모양 토기 1점 등 상형 토기 3점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전시된다.

5세기 유물인 현동 낙타 모양 토기는 삼국시대 국내에서 낙타를 형상화한 토기로는 처음 출토된 유물이다. 짧고 둥근 입과 작은 눈·코, 목을 따라 이어지는 갈기 등이 표현돼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 남아시아 등에 분포하는 단봉낙타를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야의 여러 지역을 잇는 길목에 자리했던 현동에서는 다양한 지역의 특징을 지닌 토기와 덩이쇠 등도 발견됐다.

박물관은 배와 낙타 모양 토기가 당시 현동 사람들이 다른 지역과 교류하면서 접하거나 상상했던 바깥 세계를 보여주는 흔적으로 보고 있다.

창원 현동 유적에서 출토된 배 모양 토기. (국립김해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시는 프롤로그 '현동에서 만나다'와 1부 '바다 너머의 세계', 2부 '삶의 터전, 현동', 3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배와 낙타 모양 토기를 통해 현동 사람들의 교류와 세계관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농사와 물건 제작, 철 가공 흔적과 무덤 등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일상과 장례문화를 소개한다.

3부에서는 현동이 번성했던 4세기 후반~5세기 전반의 변화상을 다룬다. 당시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오가면서 물자와 문화가 교류하고 초대형 무덤이 등장한 과정 등을 보여준다.

박물관은 영상과 소리, 향기를 활용해 1600년 전 현동의 풍경과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시각장애인 등도 유물을 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촉각 전시물을 마련했다.

관람객이 직접 현동의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영상과 자신만의 무덤과 부장품을 구성하는 '나만의 현동 무덤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현동에서 발견된 유물과 무덤은 이름을 남기지 않은 수많은 가야 사람의 이야기를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 현동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며 가야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만나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김해박물관 특별전 '창원 현동 사람들 이야기: 가야, 바다, 무덤' 홍보물. (국립김해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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