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 노사, 단식농성 놓고 공방…사측 "압박" 노조 "대화 요구"
무기한 총파업 24일째…성과급 등 임단협 핵심 쟁점 평행선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무기한 총파업 24일째를 맞은 부산 반도체 테스트 부품 기업 리노공업 노사가 노조 간부의 단식농성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15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 등에 따르면 리노공업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입장문을 내고 본관 출입구 앞에서 진행 중인 단식농성이 출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심리적 부담과 압박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노동자의 권리를 내세우면서 정작 다른 노동자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압박을 가하는 것이 정당한 방식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 측에 단식농성 장소를 자진 철거하고 출입구에 부착한 포스트잇을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 회사는 요구한 기한 내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섭 과정과 관련해서도 회사는 임금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모두 네 차례 제시안을 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리노공업은 "무기한 전면파업과 장외집회에 이어 단식에 이르기까지 노동조합이 택한 것은 교섭을 통한 해결이 아닌 압박뿐"이라고 언급했다.
노조는 이날 반박 입장문을 내고 회사가 교섭 책임을 노동조합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수개월 동안 교섭을 요구했고 수정안을 제출하며 양보할 것은 양보했다"며 "단식농성의 모습만 문제 삼지 말고 노동자가 왜 곡기를 끊는 상황까지 왔는지부터 답해야 한다"고 했다.
사측이 4차례 제시안을 냈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노조는 "교섭은 회사가 제시한 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리가 아니라 노사가 서로 요구를 제시하고 수정하며 합의점을 만드는 과정"라며 "노조 역시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했다.
리노공업 노사는 성과급 지급 등을 핵심으로 하는 임금·단체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실제 근무 대상 직원 665명 중 34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하 리노공업지회장과 이헌남 수석부지회장, 남주영 새미래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3일 삭발했다. 이 수석부지회장은 같은 날부터 본관 출입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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