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삼락생태공원 인근까지 녹조 심각…"먹는 물인데 걱정되죠"

15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인근 낙동강이 확산한 녹조로 녹색을 띠고 있다. 2026.08.15 ⓒ 뉴스1 박서현 기자
15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인근 낙동강이 확산한 녹조로 녹색을 띠고 있다. 2026.08.15 ⓒ 뉴스1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비가 안 와서 가뭄도 심하다는데 강은 갈수록 녹조가 심해지니 걱정이죠."

15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인근 낙동강. 강물은 녹조가 확산하면서 짙은 녹색을 띠고 있었다. 물 흐름이 느린 수변 지역에는 녹색 부유물이 잔뜩 모여 있었고 곳곳에서는 덩어리진 녹조도 눈에 띄었다.

강 가까이 다가서자 비릿한 물 냄새가 났다. 연일 이어진 폭염과 가뭄 속에 시민들이 산책과 여가를 즐기는 생태공원 바로 옆까지 녹조가 번져 있었다.

삼락동 주민 A 씨(40대·여)는 "올여름은 유독 덥고 비도 거의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심각하다"며 "강은 갈수록 녹조가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서구 대저동 주민 정 모 씨(60대·남)도 "인근 주민들은 녹조가 심해질 때마다 걱정이 크다"며 "식수뿐만 아니라 호흡이나 농어업 활동, 농수산물 섭취 등과 다 연관된 문제 아니냐. 녹조 문제가 하루 이틀도 아닌데 왜 해결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부산의 주요 취수원인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의 녹조 상황도 악화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0일 오후 6시를 기해 물금·매리 지점의 조류경보를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지난달 23일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된 지 18일 만이다.

물금·매리 지점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3일 1mL당 5만 6949개, 10일 3만 865개로 측정됐다. '경계' 기준인 1mL당 1만 개를 2회 연속 넘어섰다.

녹조 독소의 인체 노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4일 부산환경운동연합과 조용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원은 삼락·화명생태공원과 대동 선착장, 매리취수장 등 낙동강 하류를 방문해 원수를 채수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등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녹조 발생 수계 인근 성인 93명의 소변 시료 150건을 조사한 결과 29건(19.3%)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낙동강권에서는 시료 90건 중 17건(18.9%)에서 검출됐으며 부산권은 27건 중 6건(22.2%)에서 확인됐다.

다만 현재 소변 내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로 건강 위해 여부를 판단할 국제적인 기준은 없어 이번 조사만으로 녹조 독소가 건강 이상을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14일 삼락·화명생태공원과 대동 선착장, 매리취수장 등 낙동강 하류에서 원수를 채수해 녹조 독소 분석에 들어갔다. 채수한 시료는 경북대학교 연구팀에 보내 분석할 예정이다.

현장 조사에 동행한 조용우 부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녹조를 단순히 강물의 수질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며 "먹는 물은 물론 친수 활동과 농업용수 등 시민의 다양한 노출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녹조 발생을 줄이기 위해 오염원 관리와 함께 낙동강의 물 흐름을 회복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