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표류한 거제경찰서…부지 정했지만 시 반발 '산 넘어 산'
시 행정타운 사업 중단으로 대체부지 물색
시 "현 청사 재건축" vs 경찰 "접근성 높은 부지로 이전"
-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경찰청이 10년 넘게 표류한 거제경찰서 신청사 부지를 연초면 연사리로 확정했다. 현 옥포동 청사 재건축을 요구해 온 거제시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신청사 건립을 위해서는 농업진흥지역 해제와 도시계획 변경 등 거제시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청사 이전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사업 추진 과정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졌다.
14일 거제시 등에 따르면 경남경찰청은 최근 거제경찰서를 현 옥포동에서 연초면 연사리로 이전·신축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거제경찰서 이전은 1995년 시·군 통합에 따른 지역 균형발전의 취지와 역사성은 물론 치안 접근성과 지역 상권, 주민 생활권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하고 민감한 지역 현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경남경찰청이 일방적으로 이전을 확정하면서 지역사회 내 갈등과 대립이 우려된다"며 유감을 표했다.
거제경찰서 청사 신축 필요성에는 경찰과 거제시 모두 이견이 없다.
1986년 지어진 현 청사는 시설 노후와 사무공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거제경찰서가 2013년 1급지 경찰서로 승격되고 직원과 치안 수요가 늘었지만 청사 규모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경찰은 부족한 업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컨테이너 13개를 추가로 설치해 사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건물 균열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청사를 이전하거나 다시 지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당초 거제경찰서는 경찰서와 소방서 등 공공기관을 한곳에 모으는 '거제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로 이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거제시와 민간사업자 간 갈등이 불거지며 행정타운 조성사업이 중단됐고, 경찰서 이전 계획도 장기간 표류했다.
이후 경찰은 옥포동과 장평동 등 여러 대체 부지를 검토했으나 입지와 사업비, 지반 여건 등의 문제로 적합한 부지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치안 수요와 접근성, 부지 형태, 공사 여건 등을 검토해 연초면 연사리 일원을 신청사 후보지로 선정했다.
거제시는 현 옥포동 청사를 철거한 뒤 같은 자리에 신청사를 짓는 재건축 방안을 제안했다. 이전이 예정된 인근 옥포초등학교를 공사 기간 임시청사로 활용하면 사업 기간을 줄이고 주민 반발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찰은 현 청사 부지가 중소도시 1급지 경찰서 신축 기준에 비해 협소하고 지하 사격장 등 필수 시설을 설치하기에도 제약이 크다고 판단했다. 장기적인 치안 수요와 시 전역의 접근성을 고려하면 연초면 이전이 더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신청사 부지를 확정했지만 곧바로 공사에 착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획예산처와의 총사업비 조정과 토지 매입을 비롯해 농업진흥지역 해제,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여러 행정 절차가 남아 있다. 특히 농업진흥지역 해제와 도시계획 변경 과정에는 거제시의 협조가 필요하다.
경찰의 부지 확정에도 거제시가 옥포동 재건축 입장을 고수하면 신청사 건립이 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장기간 표류해 온 청사 신축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려면 양측이 이전 필요성과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놓고 협의점을 찾아야 한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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