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23일째' 리노공업 노조, 삭발·단식농성…"우릴 존중해달라"

리노공업 노동조합의 무기한 총파업이 23일째 이어지면서 노조 간부가 사측에 교섭을 촉구하며 삭발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왼쪽부터 새미래노동조합 남주영 위원장, 김승하 노조위원장, 이헌남수석부지회장.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리노공업 노동조합의 무기한 총파업이 23일째 이어지면서 노조 간부가 사측에 교섭을 촉구하며 삭발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왼쪽부터 새미래노동조합 남주영 위원장, 김승하 노조위원장, 이헌남수석부지회장.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 반도체 테스트 부품 기업 리노공업 노동조합의 무기한 총파업이 23일째 이어지면서 노조 간부가 사측에 교섭을 촉구하며 삭발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는 14일 이헌남 수석부지회장이 전날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본사를 둔 리노공업 노사는 성과급 지급 등을 핵심으로 하는 임금·단체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으며 실제 근무 대상 직원 665명 가운데 34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김승하 지회장과 이 수석부지회장, 남주영 새미래노동조합 위원장은 사측의 교섭을 촉구하며 삭발하기도 했다.

노조는 최근 사측에 고정 상여금 400%와 상반기 성과급 300%, 회사 경영 상황에 따른 연말 별도 경영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수정안을 제시했다.

또 임금뿐만 아니라 노동환경 개선과 공정한 평가,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과 산업재해 처리 문제, 현장 노동자와 관리자 간 인사 평의 형평성 등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우리가 원한 것은 돈만이 아니라 존중과 공정함, 대화였다"며 "우리가 직접 겪어온 현실을 회사가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여다봐 주기를 바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식은 대표이사에게 보내는 마지막 대화의 요청"이라며 "노동자들이 더 이상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대표이사가 직접 진정성 있는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교섭 재개를 요구하면서 쟁의행위를 계속하고 있어 실질적인 협상 진전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이날 오후 4시 부산시청 앞에서 '노동조합 인정·단체협약 체결 리노공업지회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는 집회를 마친 뒤 부산고용노동청까지 행진하며 사측의 교섭 참여와 단체협약 체결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