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도 못 닿은 암남공원 절벽 산불…로프 매달려 10시간 사투 끝 완진

지난 10일 오전 0시 20분쯤 부산 서구 암남동 암남공원 해안 절벽에서 불이 났다. 오전 7시쯤 주불을 잡았으나 다음 날 오전 9시 51분쯤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연기가 발생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은 절벽 상부에 로프를 설치해 진화에 나섰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 10일 오전 0시 20분쯤 부산 서구 암남동 암남공원 해안 절벽에서 불이 났다. 오전 7시쯤 주불을 잡았으나 다음 날 오전 9시 51분쯤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연기가 발생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은 절벽 상부에 로프를 설치해 진화에 나섰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 서구 암남공원 해안 절벽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서 119구조대원들이 헬기로도 진화하기 어려운 불씨를 잡기 위해 로프를 타고 절벽 아래로 내려가 이틀간 진화 작업을 벌였다.

12일 부산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0시 20분쯤 서구 암남동 암남공원 해안 절벽에서 불이 나 임야 약 450㎡가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등 유관기관은 인력 137명과 장비 25대를 투입해 오전 7시쯤 주불을 잡았다.

이후 소방과 산림청 헬기가 잔불 진화를 위해 공중에서 물을 뿌렸지만 현장이 통행로조차 없는 급경사 해안 절벽이어서 바위틈과 절벽 아래까지 물이 충분히 닿지 않았다.

헬기의 공중 살수에도 절벽 곳곳에서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자, 중부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대원들은 절벽 상부에 로프를 설치하고 가파른 절벽 아래로 내려가 바위틈과 수목, 낙엽층을 일일이 확인하며 남아 있는 불씨를 제거했다.

강풍이 불고 발을 디딜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작업은 약 4시간 동안 이어졌다. 대원들은 잔불을 정리한 뒤 이날 오후 4시쯤 현장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11일 오전 9시 51분쯤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연기가 발생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은 소방 차량 6대를 동원해 다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구조대원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로프를 이용해 절벽 아래로 진입한 뒤 재발화 지점과 바위틈, 낙엽층 등에 남아 있던 불씨를 찾아 진화했다.

이틀째 이어진 잔불 진화 작업은 이날 오후 4시쯤 마무리됐다.

제용기 부산 중부소방서장은 "헬기의 공중 살수로도 닿기 어려운 곳까지 직접 들어가 불씨를 확인하고 제거한 대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현장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