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공방' 북항환승센터…시민단체 '진상조사·민-관 협의체 구성' 등 촉구

부산해강협 등 감사원에 '감사 요청' 제출하고 책임규명 촉구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등은 '정상건설 TF' 제안

1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등이 개최한 기자회견 모습 (단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최근 사업중단 여부를 두고 법정공방을 하고 있는 '북항 1단계 복합환승센터' 조성 사업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에서 진상조사와 사업정상화를 위한 민·관 거버넌스 구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부산해강협), (사)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등 11개 시민단체는 지난 7일 ‘국가 관문시설 북항 복합환승센터 인허가 및 행정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감사 요청’을 감사원에 공식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업 추진 과정 전반의 적법성과 공공성, 관계기관의 관리·감독이 적정했는지를 객관적으로 검증해 달라는 취지라는 게 단체의 설명이다.

이들에 따르면 법정공방의 요인이 됐던 '3.3m 보행데크 단차' 외에도 지구단위계획 준수 여부, 설계변경 과정, 환승기능의 지속적인 축소, 인허가와 관리·감독의 적정성 등 북항환승센터를 둘러싼 여러 문제가 이미 제기된 상태다.

따라서 사업을 정상화하기 전에 사업자인 피큐건설은 물론 관할 인허가청인 부산 동구청의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향후 이들은 피큐건설의 사업철수 및 책임규명, 환승기능 회복 등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매주 2~3회 실시할 계획이다.

부산해강협이 지난 7일 감사원에 제출한 '감사 요청' (단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같은 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는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등 6개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의체인 '북항환승센터 정상건설 TF'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부산항만공사, 부산시, 동구청, 사업자, 시민단체, 교통전문가, 도시계획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의 장기간 공전을 방지하고 본래 취지를 되살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현재 제기된 단차 문제를 비롯해 환승 기능 수행에 적합한 시설 체계 등을 점검,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항 재개발지구 환승센터 사업은 부산역 인근에 철도, 버스, 항만시설 등을 잇는 통합환승 거점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016년 사업 추진을 위해 2만 5714㎡ 부지를 현 사업자 피큐건설에 매각했다. 그러나 최근 환승센터 저층부 옥상광장과 부산역 보행데크 사이에 약 3m의 단차가 발생, 부산역 북항 방면 출구 이용객의 조망권과 장애인·노약자의 이동권이 훼손될 수 있다는 논란이 나와 BPA가 공사중지가처분' 소송을 제기,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의 본래 취지인 환승기능은 축소되고 생활형 숙박시설이나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사업은 확대돼 공공성이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말뚝 시공이 허가도면과 다르게 진행됐다는 게 확인되며 관할 지자체인 부산 동구청으로부터 공사중지 처분 사전 통지를 받은 상황이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