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청 첫 채용 설명회 메운 검사들…폭풍질문 후 "애매하네"

부산고·지검 소속 검사·직원 220여명 참석
높은 관심에도 직급·처우 놓고 관망 분위기

부산고등·지방검찰청 입구. 2026.08.05 ⓒ 뉴스1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현재로서는 아직 마음이 가지 않네요."

이는 부산에서 열린 첫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임용설명회에 참석한 검사가 퇴장하면서 한 말이다. 오는 10월 출범하는 중수청의 전국 첫 임용설명회에 부산지역 검사와 직원 220여 명이 참석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고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조직과 인사 기준이 구체화되지 않아 전직을 결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 나왔다.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5일 오전 10시 부산지검에서 부산고검과 부산지검 소속 검사·직원을 대상으로 임용설명회를 열었다.

전국 고·지검 순회 설명회의 첫 일정으로, 부산에 이어 이날 오후 창원지검과 광주지검에서도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 부산지검 청사 입구에는 설명회에 참석하려는 검사와 직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보안 요원들은 사전 신청자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한 뒤 출입을 허용했다.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인의 설명회장 출입은 제한됐다.

설명회는 직군별로 나눠 진행됐다. 검사 대상 설명회는 부산지검 13층 중회의실에서 약 1시간 동안, 수사관 등 직원 대상 설명회는 2층 대회의실에서 약 2시간 동안 각각 열렸다.

개청준비단은 중수청의 조직과 인사, 예산, 청사 운영 계획 등을 설명한 뒤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개청준비단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에는 검사와 직원 등 220여 명이 참석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 회의실을 가득 채웠고, 준비단이 예상한 내용을 넘어 다양한 질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개청준비단 관계자는 "부산 설명회에는 검사와 직원 등 220여 명이 참석해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며 "예상했던 내용뿐만 아니라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도 나오는 등 다양한 질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참석률이 곧 중수청 지원 의사로 이어지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부에서는 새 조직의 직급과 처우, 근무 조건 등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전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설명회를 마친 부산지검의 한 검사는 "중수청 부산청의 위치와 직급, 처우 등에 관한 구체적인 기준과 근거가 제시돼야 전직을 검토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아직 마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수청으로 옮기는 검사는 기존 검사 신분이 아닌 수사관으로 임용된다. 종전 보직과 법조 경력에 따라 지검장급은 1급, 차장·부장검사급은 2급 상당으로 임용된다. 나머지 검사는 법조 경력에 따라 3~4급 상당 수사관으로 근무한다. 보수 등 처우는 기존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보장될 예정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직급과 처우뿐 아니라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제도 자체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앞서 부산지검의 한 간부급 검사는 "검찰 업무에서 수사와 기소는 이분법적으로 나누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니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중수청은 부패·경제·마약·방위사업·국가보호·사이버 등 6대 중대범죄를 수사한다.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성범죄, 스토킹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의 보완수사를 담당하는 전담 부서도 설치된다.

부산 중수청은 부산 강서구 명지동 퍼스트월드 브라이튼 건물에 들어설 예정이다.

개청준비단은 오는 11일까지 전국 고·지검을 순회하며 임용설명회를 이어간다. 전국 첫 일정인 부산에서는 중수청을 향한 높은 관심이 확인됐지만, 실제 지원 규모로 이어질지는 구체적인 인사·처우 기준이 제시된 이후에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