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유일 분만병원 40년 만에 폐업…"분만실 뺑뺑이 불가피"
"출산 줄고 의료진 고령화로 운영 어려워"
시, 구급차 투입해 응급분만 이송 체계 운영
- 박민석 기자
(밀양=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밀양에서 40여년간 지역 임산부들의 출산을 책임져 온 유일한 분만병원이 문을 닫는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밀양에 한 곳뿐인 분만병원인 제일병원이 오는 31일 진료를 중단하고, 다음 달 1일 폐업한다.
제일병원은 70대 원장과 60대 산부인과 전문의 2명이 외래 진료와 분만을 맡아왔다.
그러나 60대 전문의가 올해를 끝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데다 70대 원장도 고령으로 병원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또 인구 감소 지역인 밀양에서 출산 건수가 꾸준히 줄면서 병원 적자도 누적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40여년간 병원을 운영해 왔지만, 출산이 계속 줄고 의료진도 고령화되면서 더는 운영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일병원이 문을 닫으면 밀양에서는 출산을 도울 유일한 의료기관이 없어진다. 지역 산모들은 김해와 창원, 양산, 부산, 대구 등 인근 도시로 이동해 출산해야 한다.
지난 2023년 경남에서 처음 문을 연 밀양 공공산후조리원도 제일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어 폐업에 따른 운영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밀양시는 분만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공공산후조리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밀양소방서와 협력해 응급 분만 상황이 벌어지면 임산부 이송이 가능하도록 분만 가능 구급차 7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양산부산대병원과 중증·고위험 임산부 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보건소 등록 임산부 189명(7월 기준)을 대상으로 건강 상담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임신 36주 이상 임산부는 월 2회 이상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공공산후조리원 신규 수탁기관 모집에도 나섰다. 현재 지역 의료기관 1곳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자격 검토와 계약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다음 달 1일부터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
안병구 시장은 "임산부와 신생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응급 대응체계를 빈틈없이 운영하고 공공산후조리원도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규 분만 취약지 지원사업도 적극 추진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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