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40도 넘는 가마솥 양산…산으로 막힌 분지 탓 '열돔 지옥'
푄현상에 도심 열섬현상까지 겹쳐…폭염경보 '심각' 단계
양산시, 살수차 긴급 투입·취약계층 보호 '총력전'
- 임순택 기자
(양산=뉴스1) 임순택 기자 = 경남의 폭염 재난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연일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양산시가 극한 폭염에 맞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산의 극심한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장기화하는 핵심 원인으로 사방이 가로막힌 '분지 지형'을 지목하고 있다.
31일 기상청과 양산시에 따르면 양산 지역은 한낮 체감온도가 40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며 폭염경보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극한 폭염의 첫번째 원인으로는 지형적 악조건을 들 수 있다. 양산은 동쪽 천성산, 서쪽 오봉산, 남쪽 금정산, 북쪽 영축산 등 해발 700~1000m급 산지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분지(盆地) 형태다. 한낮에 태양 복사열로 달궈진 지표면의 뜨거운 공기가 산세에 막혀 밤이 되어도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도심에 갇히는 '열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여름철 남서풍이 높은 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푄(Foehn) 현상'까지 더해져 뜨거운 열풍이 도심으로 쏟아져 내리고 있다. 또한, 물금신도시 등 도심 팽창으로 콘크리트 포장이 늘고 에어컨 실외기 등 인공 열이 증가하면서 '도심 열섬(Heat Island) 현상'까지 겹쳐 더위를 부채질하는 실정이다.
폭염 재난 경보가 '심각' 단계에 이르자, 양산시는 피해 예방을 위해 비상 대응 체제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달아오른 도심 온도를 즉각적으로 낮추기 위해 살수차 운영을 본격화했다. 시는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간선도로와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살수차를 집중적으로 배차해, 달궈진 아스팔트의 복사열을 식히고 도로 변형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 함께 횡단보도 주변 스마트 그늘막을 확대 운영하고, 주요 공원에는 안개형 냉각(Cooling Fog)을 가동 중이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관내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냉방비를 지원하며, 독거노인 안심 호출 서비스를 통해 취약계층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양산과 같은 분지 지형은 구조적으로 열이 축적되기 쉬워, 폭염 경보 발령 시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다"며 "단기적인 살수차 운영과 쉼터 확충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도심 내부로 바람이 통할 수 있는 '바람길'을 확보하고 옥상 녹화를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폭염 저감형 도시계획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이번 폭염과 관련해 전문가들과 함께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중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imst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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