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40도 훌쩍, 밭일하다 죽고 가축들 폐사…전국 신음(종합)
경남 전역 폭염특보 발효…평년 대비 뚝 떨어진 댐 저수율에 '용수난' 현실화 우려
전북 김제서는 밭일하던 90대 숨지기도…지자체 등 대책 잰걸음
- 홍윤 기자
(전국=뉴스1) 홍윤 기자 = 경남 양산이 이틀 연속 40도를 기록하고 전국적으로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이 평년 대비 급격히 떨어지며 가뭄 및 용수난 우려가 나오는 등 극한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3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부산과 경남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40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4시에 접어들며 경남 밀양과 의령, 창녕 등 일부 지역에서 폭염 '중대경보'가 '경보'로 하향됐지만 양산, 창원, 김해 등에서는 여전히 중대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양산의 경우 오후 2시 33분쯤 낮 기온이 40.1도로 관측돼 전날 40.3도에 이어 이틀 연속 40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기상당국은 부산, 경남 지역의 폭염원인으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확장에 따른 맑은 날씨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며 가열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무더위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면서 댐 저수율이 뚝 떨어져 용수난도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3시 50분 기준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운문댐의 저수율이 27.2%로 지난해 같은 시각(63.9%)보다 36.7%p 낮다고 발표했다.
경남 지역도 밀양댐 저수율이 34.0%에 머무르며 가뭄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도내 저수지 574곳의 평균 저수율도 2.7%로 평년(72.3%)보다 29.6%p 낮았다.
전남광주 지역도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 59.4%로 평년 평균 저수율 68.5%에 한참 밑돌았다.
산업현장도 찜통더위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에서는 지난 28일까지 닭 2만2043마리 등 가축 2만 3107마리가 더위로 폐사했으며 경북 포항에서는 포항시기동방제단과 축협, 마을공동방제단이 방역차를 보내 축사에 물을 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내 대표 산업도시인 울산에서도 올 5월 24일부터 지난 29일까지 실외 작업장에서 34명, 실내 작업장에서 8명이 열탈진으로 쓰러지며 총 72명이 온열질환을 겪었다. 이는 전남광주(141명)에 이어 전국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전남광주 광양시 광양제철소에서는 고온의 토치와 쇠로 작업장 온도가 55도까지 올라가며 걷기만 해도 땀이 날 지경이었고 부산항 등 항만현장에서도 폭염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북 김제에서는 밭일을 하던 90대가 온열 질환으로 숨지는 일도 있었다.
극한 더위에 지자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경남도는 전날부터 폭염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20개 관계부서가 참여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비상 1단계)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와 독거노인, 농업인, 야외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예찰과 안전 확인을 강화하고 무더위쉼터와 폭염 저감 시설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충남도는 30일 도지사 직속 '기후살인 방지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시키고 △현장 작동형 기후재난 대응 체계 개선 △AI·AX 기반 예방·감시 체계 구축 △중장기 기후재난 대응 로드맵 수립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전 유성구도 골목길 단위까지 폭염 위험을 분석한 '유성구 골목길 폭염지도'를 구축하고 폭염데이터를 모으고 있으며 부산시는 편의점 CU 48곳에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강원도에서는 강원 강릉국유림관리소가 산불진화차와 산림드론 등을 투입해 예찰 활동과 폭염 대응요령 안내 등을 실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 경남권에 집중된 극한 폭염이 다음 주에는 서울 등 서쪽 지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부산, 경남 등 극단적인 더위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필수업무 외 모든 야외활동과 실외작업을 최대한 즉시 중단·연기 하는 것을 검토하고 그늘 등 시원한 곳에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등 행동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취재=한송학, 임순택, 이성덕, 박민석, 전원, 임양규, 김성준, 김세은, 김낙희, 김기태, 이주현, 윤왕근, 홍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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