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여야 정치권, 모처럼 한 목소리…"해군사관학교 통합·이전 철회해야"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진해지역 민주당 의원들도 반발
"공청회 한번 없이 추진된 불통·졸속 행정이자 독단적 결정"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단이 30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해사 통합·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정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대전으로 이전해 국군사관학교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경남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30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사 통합·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발표한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 계획은 1946년 개교 이래 80년 역사를 이어온 해군사관학교를 사실상 폐교하는 독단적 결정"이라며 "당사자인 진해 주민을 대상으로 공청회 한번 없이 추진된 불통·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군 사관 생도들이 내륙에서 이론을 배우고 실습을 위해 진해를 오가는 것은 심각한 행정·재정적 낭비"라며 "과거 해군작전사령부 이전으로 고통을 겪은 진해에 인구 유출과 지역경제 침체를 강요하는 것은 정부가 내세운 지방소멸 방지와 국가균형발전 원칙에도 반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통합·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해군사관학교의 진해 존치를 보장해야 한다"며 "지역 정치권 전체가 해군사관학교 진해 존치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자"고 밝혔다.

창원시 진해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광역·기초의원들이 해사 이전 계획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심영석 민주당 경남도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날 창원시 진해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광역·기초의원들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해군사관학교가 존치될 수 있도록 이전 계획을 재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과거 진해시 면적의 절반 이상이 군사시설로 지정돼 개발 제한과 재산권 제약 등 수많은 불편에도 시민들은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을 감내해 왔다"며 "육군대학과 해군작전사령부 이전 과정에서 지역사회가 경험한 상실감은 지금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군사관학교마저 대안 없이 이전하는 것은 지역에 또 다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생도와 교직원, 가족들이 형성해 온 진해의 경제·교육·문화 기반이 위축되고, 군항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에도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군의 본거지이자 군항의 도시인 진해를 대표해 해군사관학교 통합·이전 추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시민의 뜻에 따라 해군사관학교 존치를 위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6일 대전 자운대에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설립하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창원에서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를 지역구로 둔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과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졸속 통합"이라며 이전 중단을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도 입장문을 내고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창원시의회에서도 지난 27일 여야 합의로 '육·해·공군사관학교 졸속 통합 추진 중단 및 해군사관학교 진해 존치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