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산 경제, 외국인 관광객 유입 늘어 소폭 개선

한은 부산본부 '최근 부산지역 경제 모니터링 결과' 발표
중동사태 여파 제조업 부진…고유가 지원금, 소비심리 촉진

지난 5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2026.5.13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올해 상반기 부산 지역 경제가 중동사태로 자동차 및 석유·화학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로 서비스·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소폭개선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발표한 '최근 부산지역 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지역 제조업 생산은 중동사태에 따른 원자재 수급 차질 및 비용상승 탓에 중소 및 2·3차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전년도 하반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나프타 등 석유류 원자재 비중이 높은 섬유와 석유화학이 감소했고 자동차도 테슬라, BYD 등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입차 비중이 확대되며 주춤했다.

이에 비해 철강 및 금속가공은 건설경기 부진에도 불구, 국내외 IT인프라 투자 수요 확대 등으로 소폭 증가하고 조선 및 기계장비도 업황 호조에 따른 수주 확대 등으로 증가했다.

향후 제조업은 공급망 다변화 등에 따른 중동사태 파급영향 약화 등으로 비용 부담이 낮아지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봤다. 다만 중동지역 긴장 재확대 및 국제유가 반등, 미국 관세 부과 확대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중동사태 여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국내 소득·자산 여건 개선,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하반기 대비 증가했다.

실제 부산지역 실질 카드사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9%, 하반기 3.0%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소폭 증가했다. 중동사태에 따른 물가 부담 가중에도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같은 정부 정책지원이 소비심리를 촉진한 데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확대된 결과다. 지난 5월까지를 기준으로 올해 부산지역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40% 늘어났다.

부동산업도 미분양 주택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지만 주택 거래 부진이 다소 완화되며 소폭 증가했다. 올 5월 기준 부산 지역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2945호로, 지난해 12월 2593호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주택거래량도 올 1~5월 6141호로 전년동기 대비 1841호 늘어났다.

운수업은 중동사태 여파 등으로 화물 부문이 부진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객 부문이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하반기는 중동 종전합의 이행 차질에 따른 물가압력 확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건설업은 중동사태에 따른 건설자재 수급 차질 및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재고가 늘어난 가운데 주거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누적착공면적 감소 폭이 확대됐으며 사회간접자본(SOC) 집행액도 감소세가 지속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올해 하반기에는 공급망 다변화 등에 따른 중동사태 파급영향 약화, 국내 소득여건 개선이 경기회복 흐름을 뒷받침하겠다"면서도 "높아진 물가와 금리 부담 등은 회복세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