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논에서 쓰러진 90대 사망…경남도, 비상 1단계 가동
폭염중대경보, 경남 7개 시군 확대
양산·밀양 39.3도…전국서 가장 무더워
- 임순택 기자
(창원=뉴스1) 임순택 기자 = 연일 최고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경남 7개 시·군에 '폭염중대경보'가 확대 발효된 가운데, 사천시에서 90대 노인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6일 경상남도와 사천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쯤 사천시 송포동에서 90대 남성 김 모 씨(93)가 논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당일 오후 5시경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아 가족들이 수색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119 구급대 도착 당시 이미 의식이 없었던 김 씨는 진주경상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뒤인 25일 오후 11시 21분쯤 열사병 및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끝내 숨졌다.
현재 경남 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지난 25일 양산시와 의령군에 이어, 26일에는 김해시, 밀양시, 함안군, 창녕군, 합천군 등 7개 시·군으로 확대 발효됐다. 특히 이날 양산과 밀양은 39.3도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무더웠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예상돼 생명을 위협할 수준일 때 내려진다. 25일 기준 경남 지역의 온열질환자는 112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날 숨진 김씨를 포함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염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경남도는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20개 관계부서가 참여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비상 1단계)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도는 고령자와 독거노인, 농업인, 야외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예찰 및 안전 확인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무더위쉼터와 폭염저감시설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재난문자, 마을방송, SNS 등을 활용해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집중적으로 홍보 중이다.
보건당국은 가장 무더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농작업과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폭염중대경보가 확대되고 도내 전역에 폭염경보 수준의 특보가 지속되는 만큼, 폭염을 단순한 무더위가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인식해 주시길 바란다"며 "비상대응체계를 굳건히 유지하고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해 추가 인명피해가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imst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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