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39도' 가마솥더위…전국 피서지 '북적'·도심 '한산'(종합)

7월 마지막 휴일인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외국인 관광객 등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7.26/뉴스1 ⓒ News1 임순택 기자
7월 마지막 휴일인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외국인 관광객 등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7.26/뉴스1 ⓒ News1 임순택 기자

(전국=뉴스1) 임순택 기자 = 7월의 마지막 주말인 2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다. 펄펄 끓는 도심을 탈출한 시민들이 해운대와 대천 등 전국의 주요 해수욕장으로 몰리면서 피서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면 전주 한옥마을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등 도심 속 야외 관광지는 시민들이 뙤약볕을 피해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오히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잇단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각 지자체는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전국 주요 해수욕장 '인산인해'…해운대 하루 24만 명 북적

"더워도 너무 덥잖아요. 에어컨 바람 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역시 여름엔 바닷물에 뛰어드는 게 최고죠!"

전국의 주요 해수욕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대한민국 휴가 1번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25일 하루에만 24만 6832명이 몰린데 이어 이날도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까지 몰리면서 피서의 절정을 이뤘다.

특히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은 피서 용품 대여소 곳곳에 키오스크와 QR코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투명한 '스마트 피서지'로 거듭나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2026 보령머드축제 첫날인 24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머드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6.7.24 ⓒ 뉴스1 김기태 기자

서해안과 제주 역시 피서객들로 붐볐다. 충남 대천해수욕장은 '제29회 보령머드축제' 개막일인 25일에만 13만 8653명의 관광객이 찾았는데, 그 여세를 몰아 주말 동안 30만 명 이상의 방문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제주 지역도 산지를 제외한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림읍 옹포천 수영장과 협재해수욕장 등 주요 해변은 물론 사려니숲길 같은 그늘진 산행지까지 더위를 피하려는 인파로 가득 찼다.

26일 제주시 한림읍 옹포천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는 도민과 관광객들.2026.7.26 ⓒ 뉴스1 강승남 기자
한낮 39도 내륙 도심 '한적'…카페 등 시원한 실내 '북적'

탁 트인 바다와 달리 찜통더위로 숨막힐 듯한 내륙과 도심 지역은 야외 활동이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26일 오후 2시 기준 경북 경주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았고, 포항 기계 38.8도, 대구 북구 37.5도 등 영남권 곳곳에 폭염중대경보와 폭염경보가 잇따라 발효됐다. 이에 시민들은 불볕더위가 내리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대신 시원한 카페 등 실내 시설이나 도심 속 물놀이장 등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최고체감온도가 34도를 기록한 26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 풍경. ⓒ 뉴스1 장수인 기자

유명 야외 관광지들도 폭염 앞에서는 활기를 잃었다. 최고 체감온도 34도를 기록한 전북 전주한옥마을과 낮 최고기온 36도를 보인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간간이 보이는 시민들 역시 뙤약볕을 피해 에어컨이 가동되는 인근 실내 카페로 서둘러 대피하며 땀을 식혔다.

곳곳에서 온열질환자 급증…경기도, 비상 1단계 가동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 발생도 늘고 있어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이날 낮 12시 29분께 충남 금산군 제원면 명암리 한 산소에선 고인의 안장 작업을 지켜보던 남녀 2명이 온열질환 증세로 실신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전날 오후 3시 15분께 전남광주 해남군에선 밭일을 마친 30대 남성이 다른 장소로 가기 위해 걸어서 이동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같은 날 오전 9시 26분께 여수시 소라면 인근 해상 선박에선 폭염 속에서 그물 작업을 하던 50대 선원이 쓰러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50대 근로자, 러닝하던 30대, 밭일하던 70대 등이 열사병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60명에 달한다. 특히 7월 들어 환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 13일에는 일일 최다인 34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 24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옥외작업장 근로자의 휴식을 보장하고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하는 한편, 무더위쉼터의 야간 및 주말 운영을 확대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으나,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아지며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며 "폭염 시에는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건강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취재 = 양희문, 김낙희, 박정현, 강승남, 김종엽, 장수인 기자)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