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폭염에 신음"…소는 비타민에 해열제·호랑이엔 얼린 고기
축산 농가·동물원 폭염 대비…냉각 팬 등 시설 풀가동
- 한송학 기자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경남 도내 축산 농가 등의 동물들 폭염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축산 농가들은 스프링클러, 냉각 팬, 안개 분사 시설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폭염 대비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께 합천군 초계면의 한 축산 농가는 폭염 대비 시설을 풀 가동했다.
이날 축사 주변 기온은 35도의 무더운 날씨를 보였지만 축사 내부는 상대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축사 내부에는 공기 순환용 대형 선풍기와 축사 바닥으로 직접 바람을 보내는 냉각 팬을 가동했다.
축사 내 온도계의 온도는 31.5도, 습도는 66%를 가리켰다.
공기 순환 선풍기는 축사 외부 바람을 빨아들여 내보내는 역할로 온도와 습도를 낮춘다. 냉각 팬은 직접 소들에게 바람을 불어 시원하게 만들고 바닥의 습기를 날려 보낸다.
이날 대부분의 소는 냉각 팬 아래쪽에 모여 있었고, 그늘진 곳에서 먹이를 먹거나 신선한 물을 섭취하는 소들도 보였다.
이환술 대표는 "소들은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낮아야 잘 먹기 때문에 냉각 팬과 선풍기는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다"며 "최근 축사 내부 온도가 33도까지 올라가 비타민·해열제 성분의 사료를 공급해 소들의 스트레스 완화 조치도 하고 물은 항상 신선하게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께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른 합천군 삼가면의 한 축사도 폭염 대비 시설을 가동하며 무더위를 버텼다.
축사는 지붕을 제외하고 사방을 개방했고, 천장에는 대형 팬을 설치해 공기를 순환하고 있다.
소들의 순간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해 안개 분사기도 습도를 조절하며 가동하고 있다.
변정일 대성축산 대표는 "안개 분사기를 10분 정도 뿌리면 축사 내부 온도가 3~4도 정도 내려간다"며 "최근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안개 분사기는 습도를 맞추면서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시 진양호동물원도 동물들의 폭염 대비 특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20개 사육 동에 45종, 300마리 정도가 생활하는 이 동물원은 그늘막과 차양막을 사육동에 설치했고 무더위 취약 시간대에는 동물들을 내실로 이동시킨다.
호랑이와 곰 등 야외 공간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은 수조에 시원한 물을 자주 갈아 주고 스프링클러 등 냉방설비를 추가로 설치해 시원한 환경을 제공한다.
친칠라 등 더위에 취약한 동물과 보호 중인 동물은 격리실에 에어컨을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무더위에 지친 곰과 원숭이류, 초식동물에는 얼린 과일과 채소 등 시원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호랑이 등 육식 동물은 소고기 등 동물별 특성에 맞는 특식을 제공하고, 얼음을 수시로 제공해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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