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올해 상반기 중대재해 사망 22건…김해서 사고 집중

노동계 "노동부, 적극 감독·예방 활동 나서야"

뉴스1 DB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올해 상반기까지 경남에서 22명의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고용노동부 중대재해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남에서는 중대재해 22건이 발생해 노동자 22명이 숨졌다.

올해 상반기 경남의 중대재해 사망사고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29건)보다 7건 줄었지만, 경기(49건), 경북(33건)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김해가 9건으로 가장 많은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창원 5건, 함안 3건, 통영·밀양·의령·창녕·합천 각 1건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끼임과 부딪힘이 각 3건으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9건, 건설업 6건 순으로 사고가 집중됐다.

특히 김해에서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중대재해 사망사고 5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이 김해를 '중대재해 발생 경보 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 점검과 감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양산지청은 김해지역이 소규모 산업단지와 영세 사업장이 밀집해 중대재해에 취약한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해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사고 대부분이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어났고, 지게차 목적 외 사용이나 고소 작업대 작업 중 안전대 미체결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노동계는 노동 당국의 상시적인 근로감독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훈 민주노총 경남본부 노동안전국장은 "중대재해의 상당수가 김해에 집중돼 있고, 김해와 산업 구조가 비슷한 지역과 비교해도 발생 건수가 많다"며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고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잦다는 점은 그동안 예방 활동과 근로감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재해 경보 지역 지정 이후 노동 당국이 김해에서 집중 감독에 나서면서 현재까지 추가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2024년 거제에서도 중대재해가 잇따랐지만, 노동 당국이 적극적인 감독과 예방 활동에 나선 이후 사고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주들이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중대재해 발생 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도록 노동 당국이 적극적인 감독과 예방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경남의 중대재해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상위권인 것은 현장의 구조적 위험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을 엄정하게 집행하고 안전 책임을 확실히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장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해 위험을 느꼈을 때 즉시 작업을 멈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안전보건 참여 권한도 확대해 위험성 평가부터 안전관리 체계를 만드는 과정에 노동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