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최대 약물중독 치료' 부곡병원, 전문의 부족에 병동 멈춰

전문의 정원 12명 중 1명 남아…9차례 채용에도 지원자 '0명'

국립부곡병원.(국립부곡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창녕=뉴스1) 박민석 기자 = 비수도권 최대 약물 중독 치료 병원인 경남 창녕의 국립부곡병원이 전문의 부족으로 입원 진료를 전면 중단했다.

15일 국립부곡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4월부터 신규 입원을 받지 않고 있다.

이달 1일부터는 보호자와 협의를 거쳐 기존 입원 환자도 모두 퇴원 조치하면서 입원 병동 운영과 응급 입원을 중단했다.

이 병원은 보건복지부 소속 국립정신병원으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담당한다. 약물 중독 치료 병상 120개를 갖춘 비수도권 최대 약물 중독 치료 병원이다.

최근 5년간 병원에서 치료·보호한 약물 중독 환자 529명 가운데 329명(62.2%)은 입원해 치료받았다. 이 때문에 입원 진료 중단에 따른 약물 중독 환자 치료 공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원은 12명이지만 현재는 70대 전문의 1명 만이 외래 진료를 맡고 있다.

올해 3월까지는 전문의 3명이 근무했지만, 2명이 퇴직·사직하면서 병동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병원은 올해 9차례에 걸쳐 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

남아 있는 전공의 4명도 8월 1일부터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긴다. 전문의 3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수련병원 지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은 외래 진료와 오후 6시까지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낮 병동만 운영하고 있다.

병원은 민간 병원과의 임금 격차와 창녕이라는 지역적 여건으로 인해 전문의 확보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병원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연봉 4억~5억 원 수준을 제시하는 반면 국립부곡병원의 보수는 민간의 50~60% 수준이다.

또 도심과 떨어진 병원 입지와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적 특성 역시 지원을 꺼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병원은 전문의 채용 공고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는 "전문의를 수급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와도 의사 수급 문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